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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사진 모음

2009년 12월 8일 검단 용마-남한산성종주 뒷 산행기 .

by 북한산78s 2009.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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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신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검단산 용마산 남한산성 종주길의 처절한 실패이야기,,,.

  • 2009년12월08일
  • 전철1호선~신길역 환승5호선 강동역 5번출구( 시내버스112-2) 애니메이션학교 하차..
  • 함께한 사람들(철각님,북한산님,동원대사,솔바람)
  • 산행거리24km

    나이가 들어가면 몸이 둔화되고 움직이기 싫어 이 핑계 저 핑계 끝에 운동량이 적어 지면서 급기야 몸에 하나둘 병마가 침입하기 시작하여 몸 상태가 점점 나빠지면 이병원 저병원 다니다가 점점 더 후유증이 심하여 진다고 하더니만 요사이 완전 내 모습이다.작년 회사에서 일하다 다쳐 한 동안 병원 신세를 진후 많이 게을러지고 점점 더 빈도가 심하여진다.

    안되 ! 안되 ! 마음은 소리쳐도 몸이 움직여 주지 않으니 다시 새해부터 마음 다잡고 운동에 매달려야 50대 후반을 가볍게 뛰어넘어 60대 초반을 건강하게 지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평소 지인들과 조금 장거리 산행을 하기로 했다.막상 움추리고 있으면 가기 싫어도 엉덩이 박차고 일어나 산 자락에 오르면 언제 그랬느냐 싶게 상쾌함과 더불어 그곳에 아름다움이 늘 가까이 다가오건만,,, 속세의 인간은 아직 도를 모르고 있으니....아미 타불,..



    년말이라 송년회 때문에 몸속에 쪄든 술독을 뺄겸 하남 검단산에서 용마산을 거쳐 남한 산성 종주길을 더듬어 보기로 했다.2004년8월에 이곳을 처음 찾았을땐 북한산님과 동원대사 셋이서 팔당역에서 버스를 타고 광지원 초등학교에서 창우동 에니메에션 학교까지 한여름에 다녀간 적이 있었고 2009년3월에 이곳을 찾았다가 비가 엄청내려 포기한적이 있었다.검단산 정상에 서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함께 합수하는 두물머리와 팔당호 주변은 언제봐도 장관이고 멋진곳이다.9일엔 비가 내린다기에 하루전에 다녀오리라 생각하고 6시에 동암역을 출발 하남 에니메이션 학교에 도착하니 이미 8시가 넘어 있었다.



    새벽길이라 근처 국수집에서 국수 한그릇으로 곡기를 채우고 길을 나서니 9시가 가까워 온다.이곳에 오는 도중 도시 풍경이 4년전에 비하면 전혀 낯설다.예전엔 산행후 음식점이 없어서 이리 저리 헤메다가 짜장면으로 해결하였는데 음식점과 등산복 가게가 줄을 잇고 있었고 변모하는 도시 풍경은 전혀 예전 거리가 아니었다.잠깐 혼선이 올수 밖에..



    창우동 에니메이션 학교에서 우측으로 오르니 검단산(암장) 수리바위 가는길이란 들머리 안내판이 있는데 잠시 10여분 지나가다 보니 영 예전길이 아니다."산들머리"란 이정표가 혼돈을 주고 말았다.다시 상의하여 학교에서 왼쪽길을 택하여 유길준 묘로 올라 전망대로 오르기로 했다.10 여분 알바를 한셈이다



    GPS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함께한 분들 모두가 지도 나침판 하나없이 GPS만 의존한 셈인데 새벽에 출발할때 깜빡 건전지를 챙기지 않아 찜찜한 마음은 끝내 오늘 종주를 망가진 산행으로 만든 단초였다.근처 편의점에서 건전지를 구하였는데 시일이 많이 지났는지 용마산 정도 가니 밧테리 소모양이 현저히 줄어 가다 전원을 끄고 키고 반복 하였는데 업친데 덮친격으로 고압선 아래에선 속수 무책이었다.계속 전원 연결을 해야 하는데 꺼서 다시 전원을 넣으면 위치 찾는 시간이 흐르고 고압선에서 벗어나면 다시 그곳이고,,,알바 동기인 셈이다.



    9시정도에 다시 에니메에션 학교에서 정상 코스를 밟아 오르기 시작했다.겨울 날씨답게 싸한 기운이 전신을 감싼다.이곳은 강을 끼고 있어서인지 낮은 기온이 처음 출발시엔 약간 한기가 느껴지는듯 하다.그러나 잠시,...출발한지1시간 가까워 오자 상의를 벗고 갈만큼 몸의 체온은 높아지고 있었고 언제 온 눈인지 제법 겨울 산행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10cm정도 쌓여 있고 등산로는 얼음길이다. 아이젠도 없고 지도도 없고 나침판도 없고 전등도 없고,,,완전 초보 산행꾼들이다.이런일이...그러나 일찍 하산할줄 알았던 등반길이 눈길에 빠른 거름으로 갈수가 없었고 천천히 안전 산행을 하기로 했다.



    전망대에서 본 두물머리는 아깝게도 잔뜩 찌푸린 날씨덕에 멋진 경치를 눈과 마음속에 담아야했다.다음을 기약하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10시30분경이다.이곳에서 곡차 2병정도를 1차로 나눠마신다.안주를 입에 물면 어디서 날아왔는지 쪽박새가 가까이 다가와 먹이를 달란다,동원 대사가 손엔 안주를 올려놓으면 사뿐이 채가며 날아 오른다.한참 재미있게 정경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저 작은 머리에 무엇이 있어 먹이를 채서 날아갈까 ? 적당히 취기가 돌무렵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이젠 없이 조심조심 길을 걸으며 멀리 용마산쪽을 바라본다.몇년전 무더운 여름날 땀흘려 오르며 걷던 길이었는데 그사이 5년이란 세월이 흘렀구나!...날씨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내일 비가 온다는데 오늘 비가 오면 꼼짝없이 맞을수 밖에...조심스럽게 걷는다고 했는데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다.허허허,,,,,



    12시5분 용마산에 도착한다.간식을 먹자니 바람이 차서 간단히 사진 몇장을 남기고 바람없는 곳으로 바로 하산한다.이제 은고개로 향하는 길이다.그런데 용마산을 지나 한20여분 걸었을까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함박눈으로 변해 있었다.어쩌면 눈으로 확인하는 첫눈 첫 산행인 셈이다.밤에 간간히 내려 볼수 없었기에...철각님이 기분이 최고조인 모양이다.목이메인 이별가를,,♬♭♪~~ 함께 노래하며 걷는다.이정도면 등산도 힘든것이 없고 즐거운 마음인게다.적당한 바위를 찾아 눈을피하며 남은 곡차를 꺼낸다.동원대사가 준비한 곡차가 1되 들이 담근술에 족발,,,하이야,,입맛이 쩍쩍 ....좀전에 마신술이 아직 취기가 생생한데 눈이 오니 기분이 UP되고 보니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닌가 싶다.한잔씩 마시니 조금 과한 취가가 온몸을 훓고 지나간다.술독을 빼려다 다시 근육속에 차곡차곡 곡차 향기를 채워 넣는다.



    이쯤 되면 늘 나오는 소리,...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벗이있고 곡차가 있으니 어찌 한잔술을 마다하겠는가 (솔직이 큰 병이다.모르는 사람들은 알콜 중독이란다...아직 거기까지야 다가 가려면 아득한 곳인데...) 곡차 한되(35도)를 세사람이 나눠 마시고 일어난다.이젠 산행 보다는 취기가 올라 나들이 길 온셈이다.그래도 좋다.흥얼흥얼 콧노래 부르며 걷는다.(사랑은 아무나 하나~♬♭♪~~)그러다가 어느 묘 옆에서 또 한잔을 걸치게 되었는데 아마 막걸리였나보다.북한산님이 오늘따라 2병의 술을 가져온 모양이다.술이 술을 먹는다.단숨에 쭉~~욱,,,솔직이 이때 철각님이 사진을 찍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진을 보고 묘 옆에서 술먹는 사진을 보고 쉬어 가면서 한잔한 기억이 뚜렷하니 조금 곡차가 진했던가 보다.세상에 어찌 이런일이,.. 1시45분 경이다. 은고개 도착 하기전 점심겸 간식을 들고 간 것일게다.편안한 마음으로 생각 하자면,,



    오후2시10분경 은고개에 도착한다.여기서 부지런이 걸으면 2시간 남짓하겠지..머리 속으로 계산 하면서 걷지만 이미 계산 법칙이 틀렸다.은고개에 도착하여 굴을 빠져나와 남한 산성 가는 길을 찾으니 묘에서 술먹은 기억이 없는 사람들이 제대로 길을 찾을리 만무하다. 애꿎은 GPS 원망만하고 지도와 니침판 챙기지 않음을 원망한다.곡차가 너무 진했다는 생각은 접어둔지 오래..은고개에서 터널지나 오른쪽 산 등성이로 올라야 되는데 동원대사 왈..왜 왼쪽에 길이 있다고 생각했을까 한다.술탓인데...허허허,,



    난 분명히 GPS 궤적이 틀린것을 알았는데 곡차가 진한탓에 표시되는 축척을 잘못 읽고 말았다.500m거리를 50m 잘못 판단하여 옆에 조금만 가면 되는 줄 알았다.고압선 때문에 오류가 난다고 생각하고 계속 전원을 껐다가 켰다가...가게를 찾으니 없다.건전지 잔량이 없어 더이상 트랙을 그릴수 없다고 메세지가 뜨고 있었다. 20여분간 이리왔다가 저리 갔다가 드디어 남한산성 이정표 발견하고 오리구이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들렸는데...오리구이 시켜놓고 보니 기다리기 적적하여 술한잔 더할까? 그러죠 뭐,,참이슬 세병,,, 그리고 출발하여 산 자락을 오르기 사작하였는데 그 길이 틀림없이 맞다고 생각한 이유는 지금도 모르겠다.얼뜻 시계를 보니3시40분경이다.한시간을 또 지체한 것이다.2시간이면 북문까지 도착하겠지...부지런이 걸으면,,,,후후후,,,귀신 잡아먹는 소리다... 그러다 발견한 이정표...남한산성까지 9km 맞아! 저 길이군,,,그냥 길이 편하고 언덕이 좋아 걷는다.



    조금씩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자 본능적으로 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한다.그래도 이산 저산 명산 찾아 다녀본 베테랑들 아닌가? 베테랑?...술꾼들이지 뭔 베테랑이람,,,후후후,,,오후5시30분 노적산에 도착한다.노적산,,그냥 남한산성 가는 중간에 있는줄 알았다. 왼쪽엔 남한산성 불빛이 보이고 있었고(완전 착각이었다)조금만 가면 벌봉일테고,,누군가 벌봉1시간이라고 표시된 글을 보니 더더욱 믿음이 갔다.이미 머리속 나침판과 지도만 가지고 산행중이다.



    북한산님이 손전등을 켜라는 소리만 계속 들리는데 그래도 순간적으로 불빛이 없으면 어렵다는 생각에 랜턴은 가끔씩 난해한 길만 비추고 계속 직진하여 가고 있었다.손전등도 하나밖에 없었다.동원대사의 오랜 산행 대장 육감 덕택에 그나마 하나의 전등이지만 밧테리 소모를 줄이기로 했다.혹시나 몰라 가끔씩 GPS를 잠간씩 켜서 트랙을 이어볼까 전원을 넣었다 죽였다.다행이 나중에 트랙을 그릴수 있어 다녀온 곳을 알수있었다.GPS가 아니면 어디로 왔는지 전혀 알수가 없었는데 참 다행이었다.

    오후5시40분 경...우지끈 땅 아이쿠..북한산님이 엉덩이가 땅에 내려앉았다.아마 이때 일로 북한산님이 술을 끊었다는데 글쎄다.얼마나 좋은 음식인데 조금 줄이면 되지,...아마 뒤에서 오다보니 미끄러진 모양이었다.앞에선 어둠이 내려앉아 눈 동자가 사방을 굴리고 있었고 전혀 길이 빗나갔다는 생각은 없었다.조금만 가면 남한산성 입구가 나오겠지..왼쪽 저 불빛이 남한산성이려니... 그랬다...그런일도 그런 날도 있었다.



    손전등이 없어 어둠에 눈빛으로 산길을 가노라니 힘들다고 생각할 겨를이 없다.오직 눈을 바로뜨며 걷기를 2시간 정도 지나자 완전한 어둠속에 거친 숨소리와 간간히 들리는 발자욱 소리..그래도 왼쪽으로 하산하면 남한산성이 있으니 언제라도 내려가면 될터이지... 그러다 아주 편안한 길로 이어지고 있었고 그 길이 남한산성 중간마을 정도 된다고 생각하고 내려서니 늦은 8시정도,,,어라 왜 그리 조용하지..아까 보이던 마을 불빛은 어디로 간것이지..환한 불빛 찾아 가 보니 수련원 같은곳,,,지나쳐 다른곳을 찾아 들어가 물어보니 조선족 여자인 모양이다 이곳이 어디죠? 잘 모르겠네요. gps 잠깐 열어보니 은고개에서 멀지않은 곳이다.이상하다? GPS밧데리가 다되어 튀겼나보다,,다시 끄고 길을 물이니 조금가면 시내버스가 다니는 길이 나온단다.20분 정도 나오니 은고개 이정표? 아직도 제 정신들이 아니다.버스가 온다.여자 기사님 이다.차에 탄다.여기서 남한산성까지 얼마나 걸리죠? 두 정거장요,,예.. 그럼 남한산성 근처까지 왔구나 싶었다.그럼 이리가면 어디죠? 하남시죠.... 얼마나 걸리죠? 40분 정도요,,그래요?,,,네...!

    그런데 왜 은고개가 다시 나오지? 뭔가 이상하다.8시20분경 10시간 정도 걸린셈이다.나중에 간간히 트랙을 맞춰보니 아뿔싸...이런 술취하여 달밤에 체조하였구나..은고개에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올라야 하는데 한 능선 잘못 올라 왼쪽으로 돌아 은고개로 다시 돌아왔는데 전체길이24km,,제 길로 갔다면 19km 이니 한참 전에 도착 하였을텐데 이런 처절한 쓰라림을 맛보는 날이 있었던것을,,,

    무지다...왜 그랬을까? 만일 깊은 산중이라면? 물론 술은 안 먹었을테고 지도도 챙겼을테고 나침판도 챙겼을테고 충분한 준비를 하였을텐데,,,너무 근교산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준비없이 떠나 진한 곡차탓에 방향 잃고 헤메인 날이었다.이런 날도 있구나...이런 날도,, 다시 가보기로 했다.12월22일에 같은 코스로....
  • 종주를 같이한 솔바람님에 산행기를 퍼왓습니다.
  • 산행에서 적당한술은 보약으로 빼여놓을수가 없지만은 도가 지나치면은
  • 독이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것을 지키지못하엿네요.
  • 22일에 다시 한번 종주를 도전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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