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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의 사진

2005년 10월 17일 설악산 정기산행.

by 북한산78s 2009.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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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10월17일 설악산 정기산행

  • 2005년10월16일~10월17일 무박산행
  • 남설악매표소-대청봉-중청-소청-봉정암-구곡담계곡-수렴동계곡-쌍폭폭포-영시암-백담사
  • 산행시간03시20분~12시15분(휴계시간 포함)
  • 산행인원33명

    강했다
    그리고 모두 전문가 였다.

    10월16일오후10시50분 시민회관 쉼터에 정예요원 33명이 무박으로 설악산을 등반하기 위하여 조용히 차에 오른다.이내 차는 조용한 어둠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외곽순환도로를 거쳐 양평 홍천 인제 한계령을 넘는다

    한계령 정상 920m 표지판을 뒤로하고 남설악 매표소에 닿은 시간은 3시10분경 우리와 같은 시간대에 또 한그룹의 차량이 짐 부리듯 사람을 내려놓는다.나중에 알고보니 인천에서 온GM대우 자동차 회사 사람 들이다.그들도 설악산 대청봉 등반을 하기 위하여 밤새 달려온 모양이다.

    차안에서 혹시나 싶어 A와 B조로 나누어 산행을 하기로 했다.A조는 기존대로 남설악 매표소를 기점으로 대청봉-중청-소청-봉정암-구곡담계곡-수렴동계곡-백담사로 이어지는17.8km 거리다 산행 시간만도 표준교범엔 590분 소요가 되는 먼 여정길이기에 혹여 조심하고 세심한 준비가 필요했던것 같다.

    B조는 조금 체력에 무리가 가는 분들을 위하여 차내에서 선발하여 백담사에서 수렴동 계곡을 거쳐 역으로 올라 함께 만나 하산하는 산행거리 14KM 정도를 준비하기 로했다.거리상 비슷한것 같으나 오색에서 대청봉 오르는길이 만만치 않음은 누구나 경험한 일이기에 모두들 별 의견이 없었다.

    03시20분 아직 별빛은 초롱하고 어둠은 짙게 드리웠지만 만개한 보름달 덕에 그나마 주위에 어둠은 그리 까만 밤이 아니지만 이내 숲속으로 흩어지자 어둠이 휘몰고 랜턴의 불빛을 의지한채 대청봉 정상을 향하여 치 닫는다.



    04시정도에 산행을 예정 했었는데 30여분 정도 일찍 도착하여 이른 산행을 하게 되었다.함께 내린 대우 자동차 사람들과 뒤엉켜 누가 누군지 분간이 어려운 가운데 산행은 이어지고 있었고 가끔씩 거센 숨 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서쪽 하늘 나무 가지에 걸려있는 보름달이 퍽 인상적이다.어릴적 밤길을 걸을때도 저 달을 본적이 있었지....

    어느덧 설악 폭포를 지나고 하나둘 대우 자동차 사람들이 뒤 쳐지기 시작한다.정예요원26명A코스로 향하고 B코스로7명이 분산되었기에 모두들 전문가 답게 쉬임없이 끈기와 인내로 한발한발 정상을 향하고 있었다.이날 일찍 도착 한분은 제국의 아침의 축지법으로 2시간 소요 두번째 분이 천명님이2시간20분 소요 동원대사의 대청보 안착소식은 5시50분경 6시20분경엔 모두3시간 이내로 대청봉에 도착한다.일단 안심이다.그리고 이제부턴 별 어려움이 없으리라 싶었다.

    사실 이곳은 4시간이 소요되는 힘든 산행 거리다,어느곳으로 올라도 1000M鵑瓚?3시간안에 오르기란 쉽지않다.4시간정도로 쉬엄쉬엄 오르면 별 무리는 없겠으나 대청봉에서 이어지는 하산길이 긴 거리이기 때문에 고생을 각오는 해야한다

    정상의 새벽 기온은 차고 아직 일출시간은 멀었다.6시40분정도에 일출이 있을텐데 중청 대피소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생각에 오래 머물수가 없어 중청 대피소로 향한다.혼자같으면 일출을 보고 싶었는데 1시간여 시간차 때문에 혼자만의 욕심을 부릴수는 없지 않은가? 엊그제만해도 파랗던 나무잎은 모두 떨어져 대청봉 정상은 초겨울 날씨처럼 스산하기만 하다.산아래 굽이쳐보이는 외설악의 기암 괴석들을 바라보며 중청에 도착한다.

    모두들 반겨 인사하고 음식을 나눈다.대단한 사람들이다.새벽잠 마다않고 이곳까지 끈기있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승리자 들이다.대우 자동차 사람들을 앞지를때마다 역시 강한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갈길이 멀다.6시45분정도에 중청 대피소를 떠나 소청으로 향한다.소청에서 봉정암 가는길에 사람들과 서로 교행하는라 시간이 지체된다.부산에서 온 사람들인데 봉정암에서 1박을 한후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는 팀들이다.

    정상에서 1000 고지이상 까지는 이미 나뭇잎은 어디에나 없었다. 가을이 지나고 황량한 겨울채비에 서둘고 있었으며 이제 머잖아 하얀 눈을 나뭇가지에 소복이 매 달고 긴 겨울 동면을 위하여 흰옷으로 감싸리라..

    봉정암을 지나자 인적이 뚝 끊기고 눈앞에 스쳐 지나가는 용하 장성능의 단애와 암릉들이 눈앞에 펴쳐지면서 하산길이 이어진다.고도가 낮아지면서 나뭇잎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대략900 고지 정도부터 보이기 시작한 잎새는 아직 가는 가을이 아쉬워 이제야 가을의 정취를 내 뿜기 시작한다.가는 가을을 붙잡지 않으면 저만큼 도망 갈성싶다.

    대청봉에서 백담사까지 웅덩이가 백개라고 하던가? 지나면서 보니 많기도 하다.주차장에서 약 3km 떨어져 있는 백담사는 신라 제28대 진덕여왕 원년(647년) 자장율사가 한계사란 이름으로 개창한 사찰로 창건 이후 여러 차례의 화재를 당하자 그를 막아보자는 뜻에서 백담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다.

    사찰 이름을 바꾼 주지가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를 세어보라 하여 확인해 보았더니 꼭 100개였다고 한다.지나면서 보니 많기 도하다..

    어느덧 봉정암에 도착한다.봉정암은 지식인을 빌리자면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소재로서 설악산의 대소사암 중 제일 먼저 창건된 백담사 부속 암자다.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가 입당하여 부처님 사리를 얻어와서 오층탑을 세워 사리를 봉안하고 절을 창건했다..

    이름을 봉정암이라고한 것은 신라 애장왕 때 조사 봉정이 이곳에서 수도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이 암자는 설악산 소청봉 서북쪽에 있는데,전국 사찰 중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알려주고 있다.우리 산 사람들에겐 중청 소청 대피소가 만원이면 찾는곳이 봉정암이고 서북능선 등산길에서 보면 용하장성능 아래 있는 인상적인 절이기도하다. .



    봉정암을 지나 내리막길로 내려서면 구곡담계곡을 겨쳐 수렴동 계곡으로 집입한다.수렴동 계곡을 지식인을 빌리면 설악산 국립공원의 내설악 지역에 있는 수렴동 계곡은 백담산장에서 수렴동 대피소까지의 골짜기를 일컫는 이름이다. 이곳은 수많은 담과 소, 기암 괴석 등이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외설악의 천불동 계곡과 더불어 설악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꼽힌다고 되어 있다.

    그렇다.단풍 터널이 시작되고 있었다.무척 아름답고 수려한 계곡미와 더불어 마음을 한껏 즐겁게 달구워 주고 있었다.모두들 흡족한 모습이다.자연림에 둘러쌓인 기암절벽에 이어진 잎새 사이로 빨간 홍엽이 짙게 물들어 있는 모습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할수 있어서 좋다.

    밤새 산행의 고됨도 사라진지 오래 되었고 마음과 자연이 동화되어 가슴엔 환희가 흐른다.이미 순간순간 신선의 경지에 접하고 있는것이다.별것 있겠는가 신선 이란게..마음이 즐겁고 혼돈되지 않으며 욕심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정되어 있으면 그게 신선인 게지...허허허... .

    산행을 하면서 가끔 지나치는 사람들과 마주 치다보면 대개의 사람들은 맑고 고운 기운이 얼굴 면면에 배여있는것을 볼수 있다.자연과 동화되어 가슴속에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아름다움을..그것이 자연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욕심없는 해탈의 경지이려니....

    어느덧 쌍폭폭포앞에 이른다.양쪽의 계곡물이 폭포를 이루며 한줄기 지류로 합하는 모습이 퍽 인상적인데 내려가서 촬영하자니 위험해서 그만 두었다.계곡의 물줄기가 여름철엔 장관이었으리라....

    수렴동 계곡 중간쯤에 백담사 팀과 함께 합류한다.수렴동 계곡 넉넉한 바위위에서 모두들 숨겨온 비장의 음식물을 펼쳐놓고 형님먼저 아우먼저 나누는 손길이 반갑다.모두들 함께 하는 마음과 내것 네것 아끼지 않은 모습이 함께 하는 우리의 정겨움이 아닐까 싶어진다..

    수렴동 계곡에서 백담사로 이어지는 하산길은 계곡길의 운치를 한껏 보여주면서 오솔길 처람 아늑함도 곁들여 있다.편안하고 아름다운 길이다.소청에서11.7KM 거리가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고 즐거운것은 그만큼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여겨지기 때문일것이다.오후12시15분 백담사에 도착한다.

    예상보다 훨신 빠르고 안전하게 하산한 셈이다.최소한 10시간 이상을 예상 하였는데 8시간 50분의 산행이 종료되고 있었다.그만큼 모두 전문가가 되어 있었고 혼연일체가 되어 즐거운 산행을 함께 소화하며 마무리 할수 있었던것이 아닌가 싶어진다.함께 참여하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다음엔 시간과 여건이 허락되면 수렴동 계곡을 거쳐 소청 중청 천불동 계곡길을 구상해봐야 겠다.아무래도 해가 바뀌어 시간이 흐른뒤에 어느날 이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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