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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과 시와 동영상 모음.100

형설지공의 유래 형설지공의 유래 옛날 중국의 동진 시대에 차윤과 손강이라는 선비가 있었습니다. 이 둘은 모두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학문을 놓지 않았고 그 결과 한 시대에 높은 관직을 겸하며 어질게 다스렸다고 전해집니다. 차윤은 어려서부터 태도가 공손하고 부지런하였고, 학문에 대한 관심도 깊어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러나 집안이 가난하여 등불을 켤 기름을 구하기란 어려웠습니다. 차윤은 등불 없이도 책을 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다 깨끗한 천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다 수십 마리의 반딧불이를 넣어, 그 빛 아래서 책을 읽었습니다. 손강도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등불 대신 겨울 소복이 내린 눈에 반사되는 달빛 아래서 열심히 학문에 정진했습니다. 이렇게 차윤과 손강이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준 반딧불이의 '형(螢)'과 눈의 '설(.. 2022. 1. 8.
준비되지 않은 연주.. 공연마다 전석 매진 행렬을 잇는 유명한 오케스트라 팀이 있었습니다. 감동적인 연주에 관객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앙코르를 연호했습니다. 감사의 의미와 답례로 오케스트라 팀은 두 곡을 더 연주했습니다. 앙코르 공연이 끝나자 이번엔 더 큰 박수갈채와 앙코르 소리가 한번 더 터져 나왔습니다. 열화와 같은 호응에 대부분 관객은 내심 한 곡을 더 해줄 거란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휘자는 관객들을 향해 인사한 뒤 연주자들과 함께 퇴장했고 공연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이렇게 열광하는데 한 곡만 더 연주해 주지, 왜 냉정하게 관객의 청을 거절했을까...'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그건 앙코르곡으로 연습한 곡이 더 없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져도, 아무리 환호 소리가 커도 충분히 연습하지 못한 곡을 관객의 .. 2022. 1. 3.
순순히 어둠을 받아들이지 마오.. "선생님은 이 병을 몰라요...." 환자들은 종종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그 말이 그렇게 듣기 싫었다. 정신의학과 베테랑 의사인 내가 우울증에 대해 모른다면, 도대체 누가 이 병에 대해 알고 있다는 말인가.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2012년 6월, 해외연수를 앞두고 무척 들떠 있던 그때,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나는 평소대로 고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갑작스럽게 누군가 허리를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조금 쉬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순전히 내 착각이었다. 수술과 물리치료, 약 복용에도 도무지 효과가 없었다. 단 10분을 앉아 있기 힘들 정도의 통증으로 나는 점점 지쳐갔다. 한 주, 두 주 시간이 흘러가면서 내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은 점차 사그라들었고, 나는 .. 2021. 12. 30.
잃어버린 지갑 오래전 지하상가에서 잡화점을 운영했는데 저녁 무렵 사십대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가게로 들어왔습니다. 그 손님은 남성용 물건이 아닌 여자용 지갑이 진열된 곳으로 가 물건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손님이 원하던 것과 비슷한 지갑이 있었고, 계산을 하러 온 손님의 얼굴에는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가는가 싶더니, 자신의 지갑에서 만 원짜리를 몇 장인가 세더니 방금 구입한 지갑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손님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습니다. "지갑만 사드려도 좋아할 텐데 돈까지 그렇게 많이 넣어주시는 걸 보니 아내분 생일 이신가 봐요." "아니에요. 집사람이 지갑을 잃어버리고 집에 와서 너무 우울해해서 위로해 주려고요. 잃어버린 것과 비슷한 지갑에 잃어버린 돈까지 넣었으니 지난 일은 말끔히.. 2021. 12. 26.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1860년,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하자 내각 구성을 위해 각료를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서관에게서 한 사람을 추천받았습니다. 그런데 링컨은 그 사람의 이름을 듣곤 단번에 거절해서 비서관이 궁금해 이유를 묻자 링컨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소." "하지만 그 사람은 얼굴에 책임이 없지 않습니까? 얼굴이야 부모가 만들어 준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요?" 그러자 링컨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세상에 처음 나올 때는 부모님이 만들어준 얼굴이지만, 그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드는 것이네." 자신의 얼굴에 대해서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살면서 반복된 우울, 웃음, 걱정,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는 그 사람의 얼굴에 새겨질 수.. 2021. 12. 21.
사막여우와의 만남 사막여우와의 만남 벌써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9월, 인천에 사는 형제가 엄마가 외출한 사이 집에서 가스 불을 사용하다가 화재가 발생한 사고를 기억하시나요? 사고 후 형제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한 달 뒤 동생 서준(가명)이는 안타깝게도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형 서진(가명)이는 그 사실을 알고 한동안은 많이 슬퍼하며 보냈습니다. 사고 후 1년, 서진이는 일상을 많이 회복했으며 예전처럼 밝은 미소를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따뜻한 하루는 지난 1년 동안 서진이의 화상 치료 및 재활 치료를 지원해왔으며, 틈틈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안부를 확인했습니다. 가끔은 서진이에게 보내주신 후원자님들의 편지와 선물을 들고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서진아 삼촌하고 놀러 갈래?" "네!" "어디 가고 .. 2021. 12. 11.
음식은 추억이다..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돌아가신 지 오래였지만, 한 입 떠 넣으면 그들이 옆에 있는 듯 느껴지는 음식을 만들었다. 한련의 톡 쏘는 맛, 식초를 뿌린 비트 잎, 버터와 소금과 후추를 넣은 매시트 포테이토, 설탕 한 숟가락과 생크림을 뿌린 잘 익은 싱싱한 딸기. 이런 것들은 한 입만 맛보아도 그분들을 느낄 수 있었다. 할머니의 포옹이, 할아버지의 휘파람이 어땠는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났다. 입에 넣을 때마다 그들에 관한 기억이 재생되었다. 할아버지가 부르던 노래도, 할머니의 웃음소리와 전염성 강한 미소도, 그들의 눈가에 자글자글하던 잔주름도 전부 떠올랐다. 그 애틋하고 편안한 요리에 담긴 그들의 온기와 사랑과 감정과 추억들도 전부 떠올랐다. 그것은 소박하고 좋은 음식의 힘이었다. 나는 그런 음식을 만들고 .. 2021. 12. 10.
거짓과 진실 앞에서 거짓과 진실 앞에서 허영심이 많은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자신을 위대한 시인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잘 알던 주변 신하들은 마음에도 없이 왕의 시를 칭송했습니다. 달콤한 신하들의 칭송만 계속 듣던 왕은 점점 자만심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제는 존경받던 당대 최고의 철학자에게도 인정받고 싶었고, 결국 철학자를 자신의 궁전으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자신이 지은 시를 낭독했고 어떤지 물었습니다. 하지만 철학자는 다른 신하들과는 다르게 왕의 시가 너무도 형편없다며 솔직하게 비평했습니다. 왕은 자신의 기대와 달리 혹평으로 말했던 철학자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러나 철학자를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왕의 어리석은 판결에 탄원하는 글을 올렸고, 왕도 한편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젠 바른말을 하겠지!.. 202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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