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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과 명소 탐방.

인천시 천연 기념물 장수동 은행나무..

by 북한산78s 201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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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배경숙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 알고 있니

혹시 그 학교 교문 앞에 마주 서 있던 은행나무 생각나니

은행나무 잎이 흩날리는 그 추억 속에 서 있는 나는

고뇌와 방황이 무언의 빛을 이루며

기억의 알맹이들을 별로 띄울 수 있지요

숨 막히게 따가운 햇살이 한 기운 빠진 오후

배낭에 수건 하나 찔러 넣고 성주산을 넘어 갑니다

어스름이 내릴 무렵 장수동 은행나무 곁에 가 서면

어릴 적 두려움으로 울음이 터질 것 같았던,

저 산 너머에 또 산이 있고

거기에 아기 눈을 쪼아 먹는 독수리가

죽은 아기를 깜깜한 바다로 데려가 죽음의 잔치를 벌인다는

저 아득한 협곡을 지나듯

은행나무 아래서 속살거렸던 전설이

숱한 잎을 뒤척이기 시작합니다

휘어질 듯 큰 숨을 내 쉬는 그대

희미한 흔적을 짚으며 오 그랬구나 알 듯도 하다

묻기도 전에 내 생각을 잘라 벽을 세우지만

아무래도 웃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이 전설의 꽃으로 물나울을 일으키는

이보다 몇 배 더 큰 뜨락이 내게도 있었다는 것을

미리 짚어 몸을 흔들며

내 시선을 이 세상에서 제일 큰 학교 앞 은행나무로 끌어갑니다

 

 

 

 

 

 

 

 

 

종목 : 시도기념물 제12호 (인천)
수량 : 1주
지정일 : 1992.12.09
소재지 : 인천 남동구 장수동 63-2
소유자 : 사유
관리자 : 남동구
연락처 : 인천광역시 남동구 문화공보실 032-453-2104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장수동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8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30m, 둘레 8.6m이다.5개의 가지가 균형을 이루며 뻗어있어 아름다운 모습을 이룬다.전하는 말에 의하면 마을 사람들이 집안에 액운이나 돌림병이 돌면 나무에 제물을 차려놓고 정성을 드려 빌기도 했다고 한다.또한 10년 전 만해도 해마다 7월과 10월에 제사를 지내면서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했다고 한다.장수동의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속에 살아온 나무로 민속적·생물학적 가치가 인정되어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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