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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안나푸르나

안나푸르나트래킹 여행기 9

by 북한산78s 201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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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아에서 아침을 먹고 마지막 물티슈로

얼굴을 대충 닦고 다시 내려가기에 돌입.

저런 계단을 끝없이 내려가고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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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는 낮고 촘촘한 계단이 있어 편한데

넓고 울퉁불퉁한 계단은 여간 성가신 게

아니었다.

그래도 내려가길 잘 하는 이들이 더 많다.

나는 내려가는데는 젬병이다.

좀 뒤편에 속해 내려갔다.

하지만 언제나 내 뒤엔 두 여성이 더더욱

느리게 오고있었다.

그 앞에만 서면 언제나 안심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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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테일 커피숖.

저 정도면 아주 훌륭한 커피숖이다.

주로 잔은 내가 앞서 말한 그 스텐 잔.

차는 블랙티, 블랙커피, 생강차, 오렌지쥬스 차.

탱보다 못한 가루를 탄 쥬스 차는 먹기 고역이지만

그래도 20잔은 마신 것 같다.

히말라야 커피는 따로 방송에서 히말라야 커피로드를

방송할만큼 고산커피로 유명하다.

사와서 먹어보니 현지에서 주는 커피맛과는 천지차다.

250 그램에 8불을 주고 샀는데 깊은 맛이 있다.

구수한 고산내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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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도 또 돌아보고

뒤돌아보고 한참을 서서 다시 보고

뭐가 아쉬운지 우리는 계속 돌아본다.

그러면 거기엔 반드시 안나푸르나이거나

혹은 힌출리이거나 피쉬테일인 마차푸차례가

그 자리에 당당하게도 버티고 있다.

그때마다 아!! 하는 탄성이나 속으로의

안도감이나 감동을 다시 느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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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들 갈 때도 막더니

올 때도 또 저러네.

그 소가 그소랑가?

그래도 얼마나 순한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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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오기가.....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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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오기가~~ 마차푸차레~~

이번에 레키본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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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롱에서 바라보는 광경.

촘롱은 계단빼고는 많은 것이 풍요로워보였다.

이젠 다리도 쭈욱 뻗고 "쉬어라~~내 다리야."

촘롱에 와서 근사한 레스토랑하면 잘 되겠다는

생각 잠시 했다.

옆에 간지가 나는 일본인이 와 앉는다.

내 룸메가 유창한 일어실력발휘를 한다.

그는 싱가폴에 사는 일본인으로 고향은 쿠슈란다.

ABC는 기상악화로 못보고 그냥 간다고 아쉽단다.

일본인치고 유창한 영어와 핸섬한 외모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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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보는 이들은 어떤 감정을 가질까?

계단이 너무 높고 가팔라 쉬고 있는데

네팔리 아줌마들이 한무리와서 보니 그네들도

가다쉬고, 가다쉬고한다.

아무리 적응하는 인간이라해도 높은 계단은

인간인 이상 가다쉬어야겠지.

결혼식이 있는 곳을 지날 때 보니 누가 신부인지

누가 신랑인지 모르겠는데 다만 축의금 받는 이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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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다랭이 논의 길이, 높이만큼 내려가고 올라간다.

업~~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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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지누단다.

핫 스프링이 나오는 곳이라는 지명 옆의

명시된 표시를 늘 볼 수 있다.

드뎌 우리가 목욕을 할 수 있단 거?

얏호~~~

드뎌 9일간 묶은 머리기름을 빼고 광낼 수 있다는 거지?

그치?

안돼에~~~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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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단다는 평화롭고

뭔지 모를 생동감과 풍요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마음이 절로 흐물거리며 평화로워진다.

오빠는 여기서 살고싶다고 했고

내 룸메는 자기 산악회 여자 두명이

여기서 한 달을 지내다 갔다고 한다.

그만큼 머물고픈 곳이다.

다들 시원한 캔맥주 한 캔을 빨아들이고

잠을 자거나 오수를 즐긴다.

그리고 점심식사, 또 15분 후 목간통으로....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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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니므랄...ㅋㅋ

그래도 온천은 온천인지 스쳐가는

많은 트레킹 족들이 100% 다 온다고 봐도된다.

아니 마스와 라쓰도 있자놔~~

물은 미지근.

샤워는 비누로만.

그래도 샴푸를 쓰려는 한국인들.

유럽인들이 철저하게 샴푸쓰는 걸 막는다.

오염된다고 싫어한다.

그래도 끝까지 샴푸를 쓰는 한국인들.

오빠는 비누도 안 쓴다.

그냥 물로...히말라야 오염되는 게 싫어서다.

세계의 허브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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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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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 D...수만 

수만은 셀파를 하고 비수기에는

만다라그림을 그려서 생활을 한다.

쌍둥이 두 아들을 비롯해 아들이

3명이다.

32살.

그 아이들 어캐 먹여살리나.

보기와는 달리 허스키보이스다.

그러고보니 야구선수 이승엽닮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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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으로 가려진 탈의실.

완전 헛간이다.

빨간색 천이 여자탈의실.

근데 남이 보던 말던 그렇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트레킹을 하다보면 남녀구분이

없어지는 묘한 선이 있다.

본래 아랫쪽이 여탕이고 윗쪽이 남탕이었는데 

대나무로 가려진 벽도 없고, 어느 새 남녀혼탕으로.

그게 더 나은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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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바야바~~

발바닥 올려봐.

온천하는데 까지 카메라를 들고 온 나. 

지극정성?

아니 온천 올린 이가 없어서 꼭 찍고싶었다.

온천 도네이션 입장료있다.

80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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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탕이라고 대장이 칭한 곳.

냉탕온탕할 사람 냉탕 들어가서

나온 사람 못봤어요.

냉탕 들어가지마세요~~

안웃기는 대장의 코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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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으로 가는 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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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은 오늘밤 여기서 뒷뜰 큰 마당에

장작을 포개고 캠프파이어를 하기 위해

럭시와 창을 준비하고 나무도 잔뜩 사다

날랐다.

저녁을 먹고 파티를 위해 잘 놀아야 한다는데

난데없이 아까 우리와 같이 점심을 먹고 출발한

중국팀의 한 명이 죽었단 뉴스다.

막 밖으로 튀어나가니 우리롯지 바로 옆

그러니까 아래사진 아랫부분의 두번째 방에

시신이 안치되어있었다.

6명이 일행인데 아버지가 죽은 것이다.

점심후 샤워를 했다는데 사인이 고산증이거나

심장마비이거나...의사가 없으니 알 수 없다.

그들은 가이드도 포터도 없이 가볍게 올라온 팀이다.

지누에서 바로 촘롱으로 이어지는 긴 계단을 오르다

죽었는데 우리는 이 사건으로 캠프파이어를 취소했다.

가끔 죽는 이들이 생기는데 현지가이드가 자기는

자주 겪는 일이란다.

온동네 사람들이 다 모였고 의논을 한다.

시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현지인들은 자주 당하는 일인지라 그다지 놀라거나

동분서주하지 않는다.

다만 중국인들의 결정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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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무릎쓰고 오는 이들의 이유?

그래도 오고싶어한다.

산에서 죽으면 돈이 없으면 묻거나

나무살 돈이 되면 태우거나 아니면

돈을 더 들여 헬리콥터로 공항까지

시신을 태우고 가서 비행기로 자국으로

실어나르는데 비용이 만만치않다.

20년 전에 뉴질랜드에서 내 앞의 40대 남자가 죽었다.

그때 관을 싣는 항공요금만 6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어마어마하게 비싸고, 네팔에서는 더더욱 비싸다고 한다.

2000만원은 든다는 말이 들린다.

저기에 시체를 안치한 중국인들 가족이 내 방 위에서

자면서 밤새도록 전화하고 떠드는 바람에 잠은 다 잤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교훈을 하나 귀하게 얻었다.

중국인들은 황산, 호도협, 황룡, 구채구 등 4000m 정도는

우스울지도 몰랐다.

하지만 히말라야는 우습게 볼 상대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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