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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 산하

전남 해남 달마산 르포.

by 북한산78s 2009.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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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산행] 아마추어 암릉산행 | 해남 달마산 르포
가을 바위꽃에 올라앉아 남해 풍광 즐기다
미황사~문바위~불썬봉~바람재~송촌 능선 종주산행

해남 달마산(達摩山·489m)은 조망의 절정을 보여주는 산이다. 남으로 한반도 최남단 땅끝을 향해 내리닫고, 북으로 두륜산으로 뻗어나간 산줄기의 가운데쯤에 솟구쳐 동으로는 완도와 강진·장흥 일원의 내륙과 남해바다가 바라보이고, 서로는 진도 일원의 다도해가 아름답게 눈에 들어오는 산이 달마산이다.


단지 산과 바다만 보인다면 무릇 남해의 산들과 다를 바 없으리라. 달마산은 조망만 좋은 산이 아니다. 기암괴봉이 등줄기를 따라 줄지어 솟아올라 감탄케 하고, 그 기암괴봉을 요리조리 돌아서거나 빠져나가고 혹은 올라설 때마다 변화하는 풍광에 또다시 눈이 휘둥그레진다. 날카로운 암봉이 위압적인가 하면 바위를 끼고 돌아서는 사이 다도해가 풍경화 같은 모습으로 펼쳐지고, 또 한 모퉁이 돌아서면 전형적인 내륙 풍광으로 바뀐다.


▲ 석화성의 절정 같은 풍광을 보여주는 달마산 능선의 무명봉. 전주 산악인들이 조망과 가을빛을 즐기고 있다.

달마산 산릉은 거기다 가을 산의 정취를 안겨주었다. 쓰르라미는 쓰르람 쓰르람 하며 늦가을을 불러대고, 바위를 덮은 돌단풍은 빨간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는가 하면 산부추, 엉겅퀴, 미역취, 구절초 등 가을꽃들은 바위 사이사이 피어나며 파란 하늘 아래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고 있었다.


남해 조망 성찬 삼아 점심 즐겨
천년고찰 미황사(美黃寺)는 20년 중창불사를 마무리짓느라 어수선한 분위기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세워지고 있는 일주문은 목수들의 마무리 못질에 소란스럽고, 그 앞에는 포크레인이 굉음을 내며 삽질을 해대고 있다.


고즈넉한 숲길을 거쳐 만세루(萬歲樓)를 빠져나가자 청량한 목탁소리와 함께 미황사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돌병풍을 뒤에 둘러치고, 해남과 진도 일원의 다도해를 앞마당 삼은 미황사는 과연 두 번째라면 아쉬워 할 만큼 뛰어난 풍광을 지닌 고찰이다. 대웅전(보물 제947호)을 비롯해 여러 당우들이 화려한 단청 옷 대신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채 맞아주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너무 커졌어. 너무 변했는데…. 그래도 미황사 절집 풍광은 정말 대단해. 그런데 대웅전 앞에 저 돌기둥이 뭐지? 괘불이나 당을 걸어놓는가 당간지주인가 보지.”


▲ 돌병풍 같은 달마산을 등진 채 앉아 있는 미황사. 우리나라 절집 풍광 중 으뜸으로 꼽히는 사찰이다.

전주 산악인 신옥정씨는 오랜만에 찾은 미황사의 변화에 놀라워하면서도 우리나라 절집 풍광 중 으뜸으로 꼽히는 풍광에 새삼 감탄스러워한다.


미황사는 10여 년 전에 비해 많이 커지고 변해 있었다. 미황사는 1887년 중창불사를 위해 각 지역으로 탁발을 다니던 스님들로 구성된 풍물패를 태운 배가 청산도로 가다가 난파해 스님들 대부분이 익사한 이후 거의 100년 동안 폐사나 다름없이 버려져 있던 사찰이다. 그러다 현재 회주인 현공 스님과 주지 금강 스님이 20년에 걸친 불사에 성공, 120년 동안 미뤄졌던 미황사 중창불사를 마무리짓는 잔치인 괘불제를 10월18일 여는 것이다.


고찰의 고즈넉함에 흠뻑 빠져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산 안으로 옮긴다. 임도 갈림목(작은 금샘 0.8km, 미황사 0.2km)을 지나자 빼곡한 숲. 우리는 고흥 거금도에서 새벽 배를 타고 나온 전주팀과 만나다보니 오전 11시가 다 되어서야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벌써 미황사를 향해 내려서는 이들이 줄을 잇는다. 그런데도 마음이 바쁘지 않다. 미황사의 해발고도가 250m 안팎인지라 정상까지 240m만 오르면 된다는 안도감 때문이다.


“와~, 저게 진도 아니야?”


숲길 따라 20분쯤 걸었을까, 기암절벽 안으로 파고드는가 싶더니 어느 샌가 멋진 조망바위에 올라선다. 불과 30분 전 돌병풍을 등진 미황사 풍광에 감탄했는데, 이제는 산중턱에 단아한 모습으로 자리 잡은 미황사와 멀리 바다 건너 진도를 바라본다. 추수를 앞둔 들녘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바다는 더더욱 짙푸르고 넓게 보인다.


▲ 1 미황사 위쪽 임도에서 작은금샘 길로 들어서는 취재팀. / 2 언뜻 보면 빠져나가기 힘들 듯 좁게 느껴지는 문바위. / 3 작은금샘 안부 아래의 조망대. 돌병풍 속에 들어앉아 남해를 바라보는 기분이다.

너럭바위에서 보는 넉넉한 풍광은 좀체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니까, 전주팀은 배낭 깊숙이 넣어온 거금도 산 생선회를 꺼내며 “이르기는 하지만 아예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한다. 오랜만에 여유로움 속에서 남해 풍광을 성찬 삼아 점심을 즐긴 뒤 정상인 불썬봉으로 향한다.


10월답지 않게 따가운 가을 햇살이 대지를 내리쬐고, 대기의 열기는 온몸에서 땀을 짜낼 듯 후끈거린다. 전망바위 바로 위에 있는 작은금샘 안부에 올라 하산 중인 등산인이 물이 말라붙었다는 금샘을 찾아보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수평으로 1m쯤 파 들어간 굴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라는 금샘은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에 ‘천 길이나 되는 벽 아래 미타혈(彌陀穴)이라는 구멍에서 남쪽으로 백여 보를 가면 높은 바위 아래 네모진 연못이 있는데 바다로 통하고 깊어 바닥을 알지 못한다. 그 물은 짜고 조수를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한다'고 나와 있어 더욱 신비스럽게 느껴지고 보고픈 기대를 갖게 했지만 아쉽게도 찾아내지 못한다.


그래도 반대편 조망에 모두들 감탄스런 표정을 짓는다. 바다와 벌이 딱 맞닿아 더욱 풍요롭게 느껴지고, 다리로 이어진 ‘장보고의 섬’ 완도는 하나의 산처럼 봉긋 솟구쳐 오히려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가을 바위꽃에 올라앉아 남해 풍광 즐기다
미황사~문바위~불썬봉~바람재~송촌 능선 종주산행

가을바람 맞으며 유유자적 걷는 게 진짜 가을산행
순할 듯싶던 능선길이 갑자기 험해진다. 암봉에 올라섰다가 동아줄 잡고 내려서자 숨 들이키면 배가 불룩해져 빠져나가기 어려울 듯싶은 문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조심스럽게 구멍바위를 빠져나가자 아슬아슬한 바윗길이 잠시 긴장케 하더니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문바위 위쪽은 남해바다를 두 동강으로 가를 듯 기운차고 날카로운 칼바위가 솟아 있다.


바윗길은 어느 길을 따르느냐에 따라 걷는 이의 기분도 달라진다. 등날을 좇노라면 스릴과 기운찬 조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가끔은 허리길을 따르는 것도 좋은 일이다. 여유롭게 일망무제의 조망을 만끽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허리길을 끼고 도노라면 한 모퉁이 돌아설 때마다 새로운 풍광이 반겨주기 때문이다.


지금 그런 기분에 푹 빠져 산을 오른다. 바위를 끼고 돌아서면 돌병풍 속의 기암이 가로막고, 구멍바위를 빠져나갔을 때는 기암괴봉이 딴 세상 같은 풍광으로 반겨준다. 그러다 또 한 번 돌아서면 남해 조망이 펼쳐지는가 하면 가을 햇살과 바람에 취한 선남선녀 산꾼들이 맑은 얼굴로 맞아준다. 산꾼들은 산 곳곳의 너럭바위마저도 그냥 놔두지 않는다. 쌍쌍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따스한 햇살 아래 가을바람을 맞으며 가을 바다와 퇴색해 가는 산과 들을 즐기고 있었다. 이러한 풍광이 더더욱 마음에 와닿는 것은 무엇보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바윗길 아래로 짙푸른 숲이 스멀거리며 산릉을 향해 올라오고, 산릉은 한반도 최남단 땅끝을 향해 뻗어나가기 때문이리라.


▲ 1 달마산 정상. 해남 사람들은 옛날 정상에 있던 봉화대에 불을 붙였다 하여 불썬봉이라 부른다. / 2 억새 능선을 따라 바람재로 향한다. 능선 조망이 장쾌한 구간이다. / 3 아기자기한 암릉을 이룬 불썬봉 남릉.

달마봉 정상을 오를 즈음 제주 등산인들이 시끌벅적대며 다가온다. 섬사람들이 섬산 같은 이 산을 왜 찾았을까 싶지만 우문이다. 대왕오름 격인 한라산을 비롯한 오름 330여 개를 모두 오르고 새로운 산을 찾아나선 이들에게도 달마산은 매력적으로 와닿는가 보다.


늦가을을 재촉하는 쓰르라미 소리를 들으며 달마산 정상에 올라서자 여러 차례 달마산 종주산행을 해냈던 전주 여성산악인 이순애씨는 “오늘처럼 유유자적하며 걷는 게 진짜 가을산행 아니겠느냐”며 즐거워하며 콧노래를 불러댄다.


조망의 즐거움은 장소에 따라 다르다. 편안한 초원산릉을 걷노라면 마음 편해지고 시상까지 떠오르기도 하고, 산정에 서서 발아래 펼쳐진 만천하를 내려다보노라면 호연지기의 기개를 느끼기 마련이다. 지금이 그런 분위기다. 발아래 너른 들녘과 남해바다, 게다가 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듯한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바라보이는 것이.


정상을 내려서면서 바위능선은 한결 순해진다. 다도해에는 더더욱 많은 섬들이 떠오르고, 바다와 맞닿은 들녘은 황금빛으로 변해가며 한층 반짝인다. 말허리 같은 초원능선은 억새가 반짝이고, 산부추, 엉겅퀴, 미역취, 구절초 등 가을꽃은 형형색색 꽃을 활짝 피운 채 가을바람과 가을 하늘을 즐기고 있다. 이러한 가을 풍광 뒤로 기암들이 치솟아 받쳐주니 가을 산은 더욱 매력적이고 아름답다. 거기다 바위에 납작 달라붙어 줄기와 잎을 뻗고 있는 돌단풍이 빨간 빛으로 변해가고 그 뒤로 다도해가 펼쳐지니 순간순간 목적과 방향을 잃고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농바우재에서 황원선씨를 비롯한 세 사람은 수정굴쪽으로 하산하고 임봉근, 신옥정씨와 함께 농바우로 올라서는 사이 홀로 내려오는 등산인이 위험한 능선길이라며 수정굴쪽 하산길로 내려서기를 권한다.


등산인 말대로 길은 한층 험해지지만 자연미가 더해지고 아기자기하면서 조망은 더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북으로 조금 더 올라온 탓인지 나뭇잎은 더욱 누렇게 변해 있고, 산길엔 낙엽이 수북이 쌓이고 있다. 산 아래 바다는 오후 햇살에 더욱 짙푸른 빛을 띠고, 들녘은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난다. 그 들녘 한쪽에 수많은 집들이 빨간 색 파란 색 지붕을 얹고 옹기종기 모여 살아 평화롭게 느껴진다. 이러한 모든 풍광이 해남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게 하는가 보다.


▲ 1 억새가 화려하게 반짝이는 불썬봉 북릉. / 2 돌단풍 길. 불썬봉 북릉은 자연미가 돋보인다.

낙엽 띄운 채 깊어가는 가을 구가하는 수정골계곡
V자형 바위 안부로 내려서는 사이 솔바람이 살살 불어대더니 안부로 내려서자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댄다. 그래서 안부 이름이 바람재인가 보다. 남도의 산은 이렇게 바람에 가을의 풍요로움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잡목이 무성한 바람재에서 승용차를 대놓은 송촌 마을로 내려서야 하건만 쉬이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제 하산하면 언제 또다시 이렇듯 풍요롭고 아름다운 풍광을 마주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이리라.


“아니, 해 떨어질 때까지 안 일어설껴!”


머뭇거리는 모습이 갑갑했던지 신옥정씨가 어서 내려가자 재촉한다. 어찌하랴, 올라선 산은 결국 내려서야 할 것을-. 가을 햇살에 은은한 빛이 넘치는 숲길을 20분쯤 좇자 임도에 닿고, 또다시 고즈넉한 숲길을 20분쯤 내려서자 수정골 계곡을 따라 물줄기가 조용히 흘러내리고 있다. 가을을 담은 것인가, 물빛은 가을 하늘빛처럼 청명하고 그 하늘에는 채 말라붙지 않은 낙엽이 둥둥 떠다니며 가을 하늘을 구가하고 있었다.


해남 여행 겸할 수 있는 당일산행 코스


해남 달마산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잘 알려진 산이다. 특히 남도여행과 더불어 인기 높은 산으로, 산행은 역시 무더운 여름보다는 대기가 서늘한 가을철이 적기다. 산행 코스는 취재팀이 답사한 미황사~작은금샘 안부~문바위~불썬봉~바람재(또는 농바우재)에서 송촌 마을로 하산하거나 역으로 하는 코스(4시간)이 가장 일반적이고, 미황사~불썬봉~문바위재~불썬봉~미황사 원점회귀 코스(1시간30분)도 인기 있다.


종주파들의 경우 현산면 월송리 송촌 마을에서 바람재나 농바우재로 올라선 다음 불썬봉과 도솔봉을 거쳐 임도를 따라 서정리 장춘 마을로 내려서거나(6시간 소요) 또는 땅끝 부근의 77번 국도까지 땅끝긴맥을 타고 뽑기도 한다(8시간 소요).


▲ 가을빛이 고운 미황사. / 드라마 ‘허준’ 촬영지.

현산면 소재지에서 도로를 따라 남서쪽(미황사 방향)으로 약 1.5km 떨어진 송촌 마을에서 콘크리트길을 따라 500m쯤 들어서면 송촌저수지를 끼고 무여농원 앞에 다다른다. 여기서 개울을 건너기 전 안내판이 가리키는 산길을 따르다 개울을 건너선 다음 임도로 올라선다. 임도 갈림목에서 오른쪽으로 20m 가면 농바우재로 올라서고, 임도를 따라 왼쪽을 100m쯤 오른 다음 위쪽 산길로 접어들면 바람재로 올라선다. 송촌 마을에서 약 1시간20분 소요.


달마산 산행은 남도 여행과 더불어 해야 적격이다. 산행기점에 있는 천년고찰 미황사(주지 금강 스님·061-533-3521·www.mihwangsa.com)는 아름다운 절집 중 최고로 꼽히는 사찰이다. 미황사는 검은 돌이 깨지면서 나온 소가 점지해주었고, 소 울음소리가 아름답고 소가 나온 검은 돌이 실린 배를 달마산 아래 포구까지 몰고 온 금인(金人)의 빛깔에서 절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창건설화와 함께 보물 제947호인 대웅보전, 보물 제1183호인 응진당 등의 문화재를 지니고 있다. 이밖에 명부전, 삼성각, 만하당, 달마전, 세심당, 향적전 등이 절마당을 가운데 두고 배치돼 있다.


오랜 세월 건물 외부의 단청이 벗겨지고 나뭇결만 남아있는 대웅보전 안에는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등 목조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천장에 범어로 쓰인 글자와 1천불의 벽화는 완주 송광사 천장벽화와 더불어 국내 최고의 수작으로 손꼽힌다. 법당 정면에 걸린 괘불은 가뭄이 극심할 때 밖에 걸어놓고 제사를 지내고 달마산 정상에 올라 불을 지피면 비를 내려준다는 전설로도 유명하다. 미황사는 20년 중창불사를 마치고 이를 기념하는 제8회 괘불제 겸 산상음악제를 10월18일 열었다.


▲ 땅끝 해양사자연박물관. / 땅끝조각공원.

송천 마을 하산길목에 위치한 무여농원(061-536-1971, 011-336-1651)은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콩으로 만든 된장, 고추장, 간장, 그리고 맛좋기로 이름난 해남 고구마를 판매하고 있다. 된장 1kg 12,000원, 고추장 20,000원, 고구마 1kg 2,000원. 50,000원 이상 구입할 경우 택배비는 무료.


한반도 내륙 최남단인 땅끝으로 이어지는 77번 국도는 남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로 주변에 볼거리도 많이 있다. 77번 국도 상 대주 삼거리 부근의 해안은 조개가 많아 조개채취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 바로 남쪽 중리 해안은 조선 중기 동의보감을 펴낸 의성(醫聖) 허준(許浚·1539-1615) 선생이 허가 없이 사람들을 치료해줬다는 죄명으로 유배를 당했던 곳으로 드라마 ‘허준’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해안가 풍광도 매우 좋다.


한반도 내륙 최남단인 땅끝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이름난 곳이다. 땅끝에 솟아있는 갈두산 사자봉 정상에는 지하 1층 지상 9층 최고 높이 39.5m의 전망대가 서 있다. 모노레일(061-533-4414)을 타거나 계단을 따라 전망대 매표소까지 오를 수 있다. 전망대 조망도 좋지만 남쪽 땅끝탑에서 남해 조망을 즐기도록 한다. 땅끝 아래쪽으로는 숙박시설과 식당이 타운을 이루고 있으며, 부두 터미널(061-553-5632)에서는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1587-1671) 선생의 유배지로 널리 알려진 보길도행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다. 


▲ 땅끝 전망대. / 모노레일.

통호리 중대굴에 위치한 땅끝 해양사자연박물관(관장 임양수·061-535-2110) 역시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당장이라도 바다에 띄어놓을 수 있을 것 같은 어선 두 척과 살아있는 반달곰이 마당에 전시돼 있는 박물관 안에 들어서면 전세계에서 서식하는 각종 어패류와 희귀생물 4만여 점이 종목별, 계통별로 전시돼 있다. 개복치, 노랑가오리 등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바다생물뿐 아니라 화석류, 산호류, 어패류, 새우류 등을 일목요연하게 관람할 수 있다.


자연박물관에서 동쪽으로 약 3km 떨어진 도로변 언덕마루에 올라앉은 땅끝조각공원은 ‘유영’(전뢰진), ‘역사의 흔적’(김경화), ‘바다의 향기’(이동훈) 등 다양한 형상의 조각작품과 함께 조각배가 떠다니는 남해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볼 수 있다.



교통


서울→해남 강남고속터미널(금호고속 02-530-6211)에서 1일 7회(07:20~17:55) 운행. 5시간30분 소요, 요금 일반 19,100원, 우등 28,400원.


광주→해남 종합터미널(062-360-8114)에서 해남행 버스가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1시간40분 소요, 요금 9,000원.


해남→미황사 시외버스터미널(061-534-0882)에서 1일 5회(06:20, 08:20, 11:00, 14:05, 17:00) 운행. 요금 2,800원. 또는 해남에서 수시 운행(07:1-~21:10)하는 완도행 직행버스나 1일 14회(06:10~20:00) 운행하는 남창행 군내버스(061-533-8826)를 타고 월송(요금 2,450원)까지 간 다음 택시(현산택시 061-536-5570, 6,000원)를 이용하면 미황사 주차장까지 올라갈 수 있다. 월송 버스정류장 061-536-1125.



숙식


달마산 기슭에는 마땅한 숙박업소가 없어 땅끝을 비롯해 해안가 일원의 숙소를 이용해야 한다. 해당지역 숙소 정보는 해남군청 홈페이지(tour.haenam.go.kr) 참조. 문화관광과 전화 061-530-5229.


▲ 무기농법으로 재배한 콩으로 만든 장을 판매하는 무여농원. / 주작산 자연휴양림.

해남군 계곡면 가학면 산 1번지에 위치한 가학산 자연휴양림(gahak.haenam.go.kr, 061-535-4812)은 산막 6평형(40,000원) 8동, 7평형(50,000원) 7동, 12평형(60,000원), 야영장(2,500원) 1개소와 오토캠프장 1개소가 갖춰져 있다. 강진에서 완도 가는 55번 지방도로 변에서 4km 거리인 작천소령 아래 위치한 주작산 자연휴양림(www.jujaksan.com, 061-430-3306~8)은 개장한 지 3년밖에 안 되어 시설물이 깨끗하고 조망이 뛰어난 휴양림으로, 숲속의 집 4인용(40,000원), 6인용(60,000원), 12인용(10만원) 각 1동과 6인용(8실·60,000원), 10인용(1실·80,000원), 14인용(1실·12만원) 객실로 꾸며진 휴양관이 갖춰 있다.


해남읍내 국향정(532-8922)은 10여 가지 반찬에 5,000원 하는 백반에서부터 낙지탕(1인분 10,000원), 갈치찜(10,000원), 불낙(13,000원), 낙지회무침(12,000원) 등의 다양한 메뉴를 내놓는다. 역시 읍내에 있는 용궁해물탕(535-5161)은 싱싱한 해물로 푸짐한 탕을 끓여낸다. 소 30,000, 중 40,000원, 대 50,000원, 특대 60,000원. 완도 가는 길목인 북평면 남창에 있는 허름한 대폿집 분위기의 남도식당(061-533-0938)은 ‘삐뚜리’라 불리는 이 지역 특산의 고둥 맛을 볼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해 1접시에 10,000원.


/ 글 한필석 차장대우 pshan@chosun.com
  사진 정정현 부장 rockar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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