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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모저모

화제인물( 등산하며 직장암, 간암을 완치한 문정남씨.)

by 북한산78s 2009.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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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인물] 등산하며 직장암·간암 기적적으로 완치된 문정남씨
“지구상의 산이란 산은 다 가겠다”

“내가 왜 암에 걸렸습니까?”

그 말에 의사는 “첫째가 스트레스, 둘째는 술담배, 셋째는 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 답했다. 믿을 수 없었다. 담배는 평생 피워본 적도 없고 술도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단 하나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상업고교 교사였던 문정남(70)씨는 정년을 2년 앞둔 1998년 교장으로부터 간곡한 부탁을 받았다. “나가시기 전에 학생부장을 맡아 땅에 떨어진 학교의 기강을 잡아 달라”는 것이었다. 평생을 바친 교직이었기에 거절할 수 없었다. 결국 마지막 열정을 학교에 쏟기로 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어디 옛날처럼 교사가 얘기한다고 고분고분 따르는 시대인가. 더구나 상고였기에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들이 많았다.

“복장·용의 지도단속, 흡연 단속, 두발 단속. 아무리 순찰을 돌고 해도 막을 수가 없어요. 쉬는 시간이면 화장실에 담배 연기가 꽉 차요. 걸린 애들 그냥 보낼 수 없으니 일일이 벌 세우고, 또 요즘 애들이 어디 말이나 제대로 듣나요. 막 대들어요. 그러니 하루 하루가 스트레스였죠.”

직장암 2기 말에서 3기로 넘어가는 과정이었다. 중앙병원(현 아산병원)을 찾았으나 1차 수술 결과는 실패였다. 재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냥 죽을란다. 수술 안 할란다”며 문씨는 수술을 거부했다. 수술을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수술 전 25일 동안 물 한 방울 안 먹고 링거를 맞으며 살았다. 내내 들었던 생각이 “저 물 좀 마셔 봤으면”이었다. 더구나 산에 다니던 사람이 병실에 있으려니 죽을 맛이었다. 당시 몸무게가 65kg에서 45kg으로 줄었다.

“그때 내 몰골을 본 사람들은 제가 죽을 줄 알았대요. 재수술 안 받으려고 집에 갔는데 너무 아파서 다시 응급실에 온 거예요. 결국 의사 설득으로 재수술을 받았어요.”


▲ 관악산 암릉에 오르는 문정남씨. 그는 암을 극복하고 3800여개의 산에 올랐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후 6개월 동안 항암주사를 맞았다. 이 기간에 다른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빠지고 입맛도 없고 여러 증상이 온다는데 이상하게도 그에게는 아무 증상이 없었다. 통원하며 1주일 동안 주사를 맞으면 3주일을 쉬는 방식으로 6개월이 지났다. 암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결과를 확인하러 병원에 갔다. 몇 년을 그렇게 반복했다. 그러나 그는 “죄인이 사형선고 받으러 가는 기분”이었기에 한 번도 결과를 보러 간 적이 없었다. 아내가 대신 갔다.


“내 목숨을 당신한테 맡기겠다”

결과는 다시 나빠졌다. 암이 간으로 전이됐다는 것. 암 환자가 다시 암이 전이되면 살 수 있는 확률이 상당히 낮아지기에 그에게는 사형선고였다고 한다. “죽기 전에 다른 병원에서 치료해보고 싶다”고 주치의에게 부탁해 삼성의료원으로 갔다. 어떻게든 수술 안 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보려 했으나 간 뒤쪽으로 암이 퍼져 결국 수술 날짜를 잡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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