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장비 사는 단계 그래서 따라 나선 게 등산의 시작이 됩니다. 그 밖에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 스스로 집 주위의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뒷산에 가는데 뭘 준비해야 하느냐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숨은 조금 차지만 산에 오르니 건강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2 단계 : 어? 이거 미끄러지네? 마침 주위에서 관악산(또는 북한산)을 간다는 말을 듣고 같이 가기로 합니다. 바지랑 배낭이랑 좀 사 주라.” 산에 간다니까 부인은 기쁩니다. 설명을 들어도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좋다고 하니까 일단 하나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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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시작한 등산이 이제 여름에 접어듭니다.
제법 높은 산도 오릅니다.
근데, 셔츠니 바지니, 팬티가 펑펑 젖습니다.
심지어 바지가 똥꼬를 먹기도 합니다.
수건을 목에 걸고 가도 수건마저 펑펑 젖으니 대책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해서 다니지?
하산 후 뒤풀이 때 주위 사람에게 물어봅니다.
“땀이 안 나시나 봐요. 저는 땀 때문에 미치겠던데…”
대답은 간단합니다.
“전 쿨맥스 티를 입어요. 그럼 땀이 적게 흐르고 잘 말라요.”
음……쿨맥스가 좋은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물어봅니다. “바지도 땀이 잘 마르는 게 있어요?”
“쉘러 바지가 좋아요. 뽀송뽀송합니다.”
엥? 쉘러는 또 뭐야? 영어가 자꾸 나오는데 뭐가 뭔지 잘 모릅니다.
일단 물어봅니다 어디서 파는지.
“등산 점에 가면 다 팔아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등산 점에 들립니다.
쉘러 바지 값을 물어봅니다.
무려 20만원이 넘습니다.
쿨매스 티셔츠도 8만원이 넘습니다.
이런 이런, 왜 이리 비싸?
등산용 팬티도 보입니다.
이것도 3만원이 넘게 합니다.
이 가게 저 가게 돌아다녀 보지만, 대충 가격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어부인 걱정은 되지만, 일단 카드로 끊고 봅니다.
어떻게든 메꾸겠지..머.
담 달에 잔업 수당 나오면 조금 삥땅을 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5 단계 : 메이커에 빠지기…… K2 등의 메이커 이름을 줄줄 외우게 됩니다. 정상에 가 보니 안개가 끼고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개 떨 듯이 떨어보고 나니 방풍 자켓은 꼭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밑창도 다 달았습니다. 항상 뭔가 등산용품이 하나 손에 들려 있습니다.
단계 : 특이한 것 찾기 이제 더 이상 등산용품을 집에 둘 곳이 없습니다. 자기 방 뿐만 아니라 베란다에도 한 가득입니다. 안사람도 잔소리를 합니다. 제발 좀 그만 사라고… 그래도 습관처럼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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