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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추억에 백두대간 20구간.

by 북한산78s 2009.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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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두 대 간 2 0 구 간 산 행 기

 산행구성

 산행일:2004년5월9일 (일요일)

산행지: 백두대간 20구간 (대미산-벌재)

산행거리:17 km(진입로 포함)

산행 시간 :9시간10분 (04:40-13:50)

산행코스:밖마을-대미산-차갓재-황장산-폐백이재-벌재

특징: 암벽능선으로 되어있어 다소 위험 로프가 설치되어있지만 겨울등반시는 위험함

 

 

이번 산행은 상주반 위주로 결성이 되었고 D반에 있는 산악회장과 부회장이 함께 가기로 한 산행이었으나 우여곡절끝에 D반 인원들이 몇명 들어가게 된 합동산행이 되었다. 산행일기는 7일전까지는 좋은날씨를 예보 하더니  날짜가 다가오면서 남부지방에 100mm이상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고 그 예보는 정확히 들어맞는 신통함을 보이더니 (?) 세상에나 출발시간부터 내린비가 산행을 끝내고 내려올때까지 지겹도록 이어졌다. 하산을 하여 속된 말로 물이 줄줄흐르는 빤스를 쥐어짜고 신발을 빨고 있는데

하산하자 말자 비가 그치면서 날이 환해진다. 하늘은 놀리기라도 한듯 메롱거리며 구름사이로 해를 끄집어낸다. 누가 뱀을 잡아 먹은건지 구렁이를 지나다 밟은건지 몰라도 D조의 산행은 비와 눈에 왜이리 연관이 많은지 모르겠다 .한사람씩 잡아다가 미군이 이라크인 신문하듯하여 뱀 잡아 먹은 범인을 잡아야 할 처지이다 .확신은 할수없어도 아마도 한.. 아니면 이.. 인듯하다 .

 

 

다른반에서 D조로 편입된 분의 소행이 분명한듯 한데 다시 그반으로 보내야 D조의 백두대간이원만히 이루어 질듯하다 .아뭏든 그분 덕분에 겨울에는 눈사람을 만들더니 이번에는 1년간 맞을 비를 하루에 다 맞았다. 이런 악천후 기상에서 산행에 임해주신 백두대간 종주 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이런분들이 있는한 대간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을 갖는다.......

 

 

시간별 산행소감   24:00 인천출발....

 

 

기존에 임대를 계속했던 렌트카 회사에서 대책도 없이 차가 고장나서 임대해 줄 수 없다는 달랑 문자 하나만 통보하는 바람에 차량수배에 난리를 겪어야 했다.무성의한 렌트카 사장 때문에 간신히 꾸린 대간계획이 무산된다는것은 너무나 억울한 일이라 부랴 부랴 다른 차를 구했는데 다행히 새로 렌트한 차가 신형인데다 회사의 친절한 고객관리에 이번기회를 통해 랜트회사를 바꾸기로 했다.아뭏든 새로 렌트한 이스타나 15인승차는 부드러운 엔진소리와 함께 산행지 이동했다 . 

02:40 단양휴게소 도착.

 

         

 

비는 주룩 주룩 오지만 산행을 위해 항상 그랬던 것처럼 휴게실에서 아침을 해결해야 한다 .육계장을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윤명근 회원님이 베낭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더니 한진선회원님의 생일축하 파티를 열자고 한다 .윤명근회원님의 준비로 케잌과 술이 등장하였고 비오는 단양휴게소에서는 때아닌 생일 축가가 불러졌다.보름이나 지난 생일에 무슨 해괘한 일이냐고 본인은 손을 흔들어 내숭을 떨어보지만 입이 찢어지는것은 감출수가 없는 모양이다.좋아 어쩔줄을 모른다. 하염없이 내리는 빗소리를 반주로 축가는 멀리 멀리 대미산줄기를 흔들었다.산이 좋아 맺어진 인간적 관계가 사소한 생일을 이곳에서 챙겨줄줄은 생각치도 못했지만 이렇게 이루어 지는것을 보면서 윤명근회원님의 깊은 배려에 감명 받았다

 

 04:40분 밖마을 도착....

 

 

10분간의 산행준비를 끝내고 비를 맞으며 산속으로 들어간다.당초 예상했던대로 진입로를 찾기에 애로 사항이 있을거란 예감이 적중했다. 대간 마루금에는 산행인들이 꼬리표를 달아놓고 또한 등산객이 많은 유명산의 경우에도 관할 구역이나 관리공원에서 이정표를 설치하여 편의를 제공하지만 이런 등산객이 많지 않은 곳에는 그런 표시가 없다 .특히나 어두운 밤 비오는 이곳에 산으로 통하는 길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여러번 경험을 하지만 동네를 통해 들어가는 진입로는 꼬리표도 없고 이른 새벽이라 물어볼 사람도 없다 .동네길을 통해 진입로를 찾는다는것은 5만분의 1 지도로는 독도법의 한계에 달한다.지도에 동네의 길을 다 표기한다는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능선을 잡아야 하는데 시야가 비와 어둠으로 가려진다 찾을수가 없다 !

 

 

10여분 정도 헤메이다 지도를 통해 가락을 잡아 들어선 곳은 부리기재로 들어가는 진입로다 보름전에 처음 산행계획을 만들때는 이곳에서 부터 출발하는것으로 계획을 잡았으나 비가 오는 관계로 체력소비를 감안해 대미산으로 직접 올라가는 루트를 잡기로 변경했다 .이곳 코스로 가면 40여분 산행시간이 길어진다 .평상시 40분은 쉽게 갈수있는 길이지만 이런 기상에서는 크게 상황이 변할수있다.당초 예정한 8시간이란 산행시간은 기상이 좋을때 가정한것이지만 지금같이 비가 오는 상황의 산행은 체력 소비와 암벽임을 감안하여 아마도 9-10시간 정도로 늘어날것이다 .거기에다 부리기재로 들어서면 1시간정도 산행이 늘어나게 된다는 생각이 들어 무리가 있다

 

 

 

할수없이 대미산으로 올라가는 줄기를 찾기로 했다.산행루트를 우측으로 계곡 두개만 지나면 대미산길이 나온다는 확신은 지도를 통해 갖을수있었다.부리기재로 가는 길은 계곡길이고 대미산으로 가는 길은 능선길로 지도에 표기되어 있다 .일단 시도를 해보기로 하고 계곡쪽으로 길을 만들어 진입했다.계곡 하나를 넘고 두개째 넘을려니 대죽숲이 막는다.밀고 가기에는 숲이 너무 우거졌다.체력 소비가 너무 많다 .다시 한번 지도를 통해 결정을 해야 한다 .이쪽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길은 없지만 부리기재와 대미산의 중간에서 마루금에 진입할 수있다 .여기서 부터 30분은 올라가야 할 길이다. 노련한 유재규회원님이 선두로 그냥 이길로 올라서기로 했다.독도법과 산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으면 이런 결정을 내릴수없다. 이길로 들어섰는데 엉뚱한 산이 나온다든지 아니면 다른 루트와 이어지면 다시 내려와서 재진입해야 하기때문이다.

 

06:45분 대미산 도착 (기온6도 고도 1115m)....

 

 10:35분 황장산 도착 (기온 11도 고도 1077m) ....

바람 거세게 분다 진입로 고도 340미터에서 부터 대미산 고도 1115 까지 약 3키로미터 급한경사로 계속 이루어진대다 비바람이 거세 대간에 진입하면서부터 체력은 50%가량 소비한듯했다. 한결같이 산행에서 가장 어려운 곳을 모두 이곳으로 말하는것 보면 모두 힘들게 넘어간 곳인가보다 당초 정상적인 코스일 경우 1시간 30분 소요될 길이었지만 2시간 걸렸다.길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이정도 걸릴시간이면 산행능력이 뛰어난 분들이다.

 

대미산에서 급경사로 하산길을 걷다가 다시 한번 고비를 맞는다.작은차갓재에서 황장산에 오른길이 만만치 않다 급경사에 암벽길이다.대간에 오르다 보면 이런길이 있어 더욱 재미가 있다.위험하다고 표현을 해야 되는지 재밌다고 해야 되는지 분간이 안된다.한사람씩 오르는 길에 로프를 잡아야 산행이 가능 할 정도이고 다소 위험하지만 쉬운 길이 있으면 위험한 길도 있는법.

이런길에 날씨만 좋았으면 금강산도 부럽지 않을 곳이었지만 하늘은 우리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았다.

 

13:40분 벌재 도착....

 

13:40분 벌재 도착....

여기까지 9시간이 걸렸다 예상시간보다 한시간이 길어진 샘이다.진입로 찾는 과정에서 조금 늦은것과 비속에서의 산행이 부담이 된것이다.하지만 코스의 난이도나 속도로 봐서는 빠른산행이었다.비속에서의 산행은 저체온증이 문제가 된다.지치면 탈진을 하게되고 그것은 저체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모두들 싱싱하다(?) 나이에 상관없이 대단한 분들이다.이정도면 산 한두개 정도는 더 넘을수있는 분위기다.그간 산행을 통해 몸들이 많이 좋아진 모양이다.50줄의 나이는 한낮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그 숫자에 안방을 지키고 있는 것보다는 비록 비를 맞았지만 이렇게 용감히 나설수있는 분들이 바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백두대간20구간에 동참하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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