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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추억에 백두대간 파일이 아직도 있네요.^^

by 북한산78s 2009.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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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전 종주구간 많은 사람들 애환이 서려있는곳이 많습니다.모두 건강들 하시죠?
언제봐도 멋지고 아름다운 날이었던것 같습니다.
새해에 더더욱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들하십시요

함께 하신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밤티재~조항산(A팀)


15구간 밤티재에서 부리기재까지


  • 산행일시:2004년6월10일~6월11일
  • 산행구간:밤티재-늘재-청화산-갓바위재-조항산-대야산-버리미기재
  • A구간:밤티재~조항산 B구간:대야산~버리미기재
  • 산행거리:총20KM 산세가 험해서 A,B 구간으로 나누어 산행
  • 산행인원:A구간:이상환(부회장),신화철(종주기획 담당),윤명근,전운섭, 박용문

    B구간:엄재한,서동원,김종곤,박형렬, 박부영,최명기,한진선


  • 산행기 집필(신화철1구간)(한진선2구간)

    산행에 앞서서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을 道界로 두고 지나는 이번 구간은 대야산을 바라보면서 잠깐 멈추어 천혜의 비경을 가지고 있는 문경8경인 용추계곡의 하얀 반석위로 흘러 선유동계곡을 눈 앞에 두고 구간 종착지에 멈춘다.

    날씨가 무덥다는 일기예보를 접하면서 수통에 물을 가득 채워야하는 필수 품목을 머리속에 암기하고 인천을 출발 하지만 5월 한달을 쉬고 가는 백두대간 산행이라 웬지 가슴이 들뜬다 .

    새로 임대한 차는 새롭게 느껴졌지만 항상 그랬듯이 호흡을 같이한 대간 산행꾼들은 변함이 없다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악수를 청하는 모습에 벌써 그들의 배경에는 대야산이 보이는듯하다.

    05:03-밤티재(고도 495m) 도착 / 출발
    전원 사진을 찍고 대간산행에 앞서 파이팅을 외쳐본다 이번 산행은 길이 험하고 더위와의 싸움을 벌여야 할곳이다.



    밤티재에서 출발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다.산을 이길 수 는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산을 오를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본다.날은 훤하고 들머리는 선명하게 속살을 내보인다.저속에서 오늘 하루중 10시간이상을 머물러야 한다는 생각에 각오가 새롭다.항상 들머리에는 렌턴을 가지고 발을 들여놓았지만 오늘은 훤한 날씨에 웬지 대간길이 새롭다 잘못된 것은 아닌데 무엇인가 빠진듯한 썰렁함에 대간이 시작됐다.

    05:25-696봉

    시작부터 암봉의 위협이라도 주듯이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더니 연이어 급경사 내리막이다 .험하기로 유명한 이곳의 유명세가 벌써부터 기세를 떨친다.땀이 벌써부터 흘러내릴 정도로 호흡이 가파지고 말로만 듣던 개구멍(?)이 나온다.이곳을 못지나가면 비만이라는 말은 책자를 통해 들어봤지만 구멍은 생각보다 좁았다.우리 일행이 모두 그곳을 통과한 것 보면 다행히 우리 일행은 비만은 없었음을 산신령에게 보여준 셈이다



    05:50-628봉

    힘겹게 올라선 696봉 정상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대간길은 급경사 내려서면 희미한 안부를 지나고 밋밋한 능선길을 10 여분 빠른 걸음으로 지나면 628봉에 도착한다.

    06:05-눌재(380m)

    인터넷을 통해 보아온 타 산악회 산행 종주기에는 보통 2시간을 정해놓은 길을 한시간만에 온 것 보면 다들 힘이 있는 모양이다.628봉을 지나 계속하여 내리막길을 15여분 내려서면 해발 380인 늘재에 도착한다 이곳은 922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2차선 도로였으나 새벽녘이라서 그런지 지나가는 차는 보이지 않고 도로를 가로 질러 넘어면 큰 머루나무가 있다. 우리 일행은 이제 웬일이냐며 한움큼 열매를 입에 넣는다.시간만 있었으면 머루술을 담글 만큼 따보련만 갈 길이 바쁘다.우리 일행은 여기서 물 한 모금에 오늘의 최고봉인 청화산을 오른다.

    백두대간 기획팀(신화철)

    (07:00)-전망대 바위

    처음은 동네 뒷산을 오르는 기분 이였으나 30여분을 지나면 급경사와 암반이 뒤섞인 힘겨운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암능으로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하는 구간들이 자꾸만 나온다.오름길을 쉬지 않고 전진하는 산행속도가 대단하다.늘재를 출발 한지 50분이 지나니 전망대 바위 위에 오른다.

    (07:15도착 07:28분 출발)-청화산(970m)

    밑에서 그렇게 높게 보이던 청화산의 정상에 오르니 너무나 초라하다. 도착한 청화산에는 나무로 만든 표지목과 돌로 만든 표지석에 희미한 글씨가 "백두대간 靑華山 970m" 이라고 쓴 것이 전부일 뿐 이것마져 없었으면 정상임을 모를뻔 했다.

    청화산의 괴물들

    이 정상이 백리길 밖에서도 그렇게 선명하게 기상을 뽐내던 곳이던가. 지리산의 반야봉처럼 이곳도 쓸쓸해 보인다. 이곳부터는 상주시가 끝나고 문경시로 진입하면서 충북과 경북의 道界가 좌우로 시작된다.청화산은 경북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궁기리, 상주시 화북면에 접해있고 충북과 경북의 도계에 우뚝 솟은 소백산맥에 걸쳐있어 속리산을 바라보고 있다.

    백두대간이 서쪽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청화산을 이루고 다시 뻗어 내려 속리산을 형성하였는데, 전설에 의하면 청화산이란 이름이 지어진 유래는 수십리 밖 어디에서 바라보나 항상 화려하고 푸르게 빛나고 있으며 시루봉도 장엄한 자세로 그 위엄을 덜치고 있다 하여 청화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이 산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마을 이름들도 청산리, 또는 청화동으로 불려지고 있으며 청화정, 청화연이란 명칭도 이산의 이름 탓으로 부르게 된 것이라 한다.

    이곳에서 속리산을 보니 C조에서 저곳을 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가파른 길을 넘어온 우리 회사의 대간팀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이곳의 유래를 살펴보면 청화산 동남쪽 아래에는 원적사(圓寂寺)가 위치하여 무열왕 7년(660년) 원효대사가 초창을 했다고 전하고 있으나 사적기가 없어 그 후의 일은 알길이 없다. 다만 고종40년(1903년) 석교대사가 중창했다고 전하고 있으나 그 후 1987년 서암대사가 중창 하였다고 전한다.그 밖에도 천연 기념물 반송(盤松) 제292호가 청화산 기슭 빗티마을 입구에 우뚝서 있으며, 의상대사가 수도하였다는 곳으로 의상대가 원적사 뒤에 있다.

    (07:35) 976봉

    능선 내리막길을 금방 내려서면 976봉 시루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우측 동쪽으로는 시루봉으로 하산하는 길이 연결된다.삼거리 시루봉 쪽으로 안내 표지판이 걸려있다.

    (08:45)-갓바위재 750m

    바위 전망대와 능선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갓바위재에 도착한다 .갓바위재는 대간길 좌측으로는 청천면 삼송리 의상 저수지로 연결되고 우측으로는 문경시 농암면의 상궁과 하궁으로 연결된다.그리고 이곳에도 흰 종이 안내 표지판이 눈에 보인다.

    (09:12) 전망대 바위

    조항산

    769봉을 지나면 조항산 오름길이 시작된다.오름길 들머리 능선을 천천히 20여분을 오르면 크지 않은 헬기장을 지나 바위 전망대 위에 올라서게 된다 .

    (09:20도착 09:40분 출발 ) 조항산 951m

    전망대 바위를 지나고 암봉과 암능 로프를 잡고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며 오르면 금방 조항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청화산과 마찬가지로 나무로 만든 표지목과 표지석이 "백두대간 조항산 951m" 이라고 나란히 세워져 있다.

    조항산

    조항산은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의 도계에 접해 있어 백두대간이 소백산맥으로 내려 대야산을 만들고, 다시 청화산 속리산 방면으로 가다가 농암면 궁기리와 괴산군 청천면을 사이에 두고 솟은 산이다. 남쪽의 청화산과 북쪽의 희양산, 둔덕산이 보이며 곳곳에 암벽이 아름다운 산이다. 조항산(鳥項山)의 특징은 바위산의 풍모를 보이는 산으로, 잘생긴 산이다. 대야산의 바위는 장년기적 화강암이 주이나 , 조항산의 바위는 노년기형 쇄석이 심한, 바위라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조항산(鳥項山) 자연봉 중턱 폭포가 있는 계곡에 불당골 전설과 조항산 중턱에 있는 약수터가 지나는 대간꾼들에게 식수를 공급한다.

    (10:05도착 10:20분 출발) 고모치/고모령 670m

    조항산에서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과 급경사 오르막길을 거치면서 40여분을 걸으면 고모치/령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우측 고모리에서 올라오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고 좌측 삼송리로 내려가는 길도 마찬 가지였다.이곳은 대간꾼들에게 식수를 공급 받을 수있는 아주 가까운 암반수 샘터가 있다. 고모치에서 동쪽으로 내려다 보면 언덕 바로 밑에 소나무 가지로 엮어둔 조그만한 움막 비슷한 곳이 바로 암반수 우물이다. 우리 일행도 이곳에 식수를 보충한다.

    물맛이 좋다는 암반수

    물맛이 기막히단 말은 빠지지 않는다.사실 물맛이 좋다는 것보다는 이곳의 산에 대한 덕담에 가까울 것이다 .산을 찾는 이들은 그 산에 대해 험담을 하지 않는다.물을 마시면 물맛이 좋다고 하고 바람이 불면 이곳 바람은 더더욱 시원하다고 한다 .여기서 고모재에 얼킨 전설 한가지를 알고 넘어가자.

    궁기(궁기는 고모치 동남쪽 위치)뒷편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충북을 연결짓는 12㎞의 험준한 준령이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姑母와 부모없는 姪女가 오두막에서 가난하게 생활하였다 한다. 질녀가 우연히 병사하자, 고모는 슬픔을 못이겨 식음을 전폐하고 험준한 중령 상봉에 올라가 질녀의 이름을 부르며 수일을 지나 고모도 그자리에서 죽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이 애처로운 넋을 달래기 위하여 명칭을 姑母재라 한다.

    그리고, 아주 잘못된 지적을 한가지 하고 넘어 가고자 한다. 이번 구간을 종주 하면서 고모치/령 이라고 하기에 그옛날 "비 내리는 고모령" 을 연상 하였는데 잘못된 것이다. 그곳하고 이곳은 연관성이 없는 곳이라 한다

    (10:45)-889봉



    고모치를 지나면 급경사 오름길이 연결되며 고모치 광산으로 연결되는 갈림길을 지나서 능선 갈림길을 우측으로 힙겹게 30여분을 오르면 889봉인 마귀할매 통시바위에 올라서며 우측으로는 손녀마귀 통시바위가 가까이 보이고 멀리 둔덕산이 보이는 갈림길에 올라선다.그런데 여기에 웬일인지 우리 회사 꼬리표가 붙어있다.우리 일행은 밀재에서 부터 오르기로 했는데 그 팀이 여기로 온 것 보면 길을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길을 올랐다니 고생깨나 했겠다 싶었다.

    암반으로 이루어지 이곳의 경사가 대단했다.저곳을 올랐다면 ....... 하기야 그들이 누구인데 ...

    (10:53)-854봉

    889봉에서 조망 후 삼거리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서면 완만한 봉우리를 하나를 지나 20여분 이면 854봉에 도착한다.

    (11:10)-849봉 (854봉→(00:30 / 0.5km)→849봉)

    854봉을 뒤로하고 내리막길을 내려서 바로 오름길을 올라 붙어면 밀재를 앞둔 마지막 봉우리가 마치 커다란 바위모자를 뒤집어 쓴 듯한 849봉에 올라선다.

    (11:34도착 12:00출발)-밀재(662m)

    849봉을 내려서면 소나무 숲에 가려진 집채바위와 밀재 사거리 안부를 지나서 계속 내리막 암반길을 좌측으로 비켜 내려서면 밀재에 도착한다. 도착한 밀재 안부에도 안내 이정표가 나무 막대에 걸려있다.(대야산이 1.5 km, 송면이 5.2 km, 그리고 통시바위가 2.5 km, 월영대 1.8 km)여기까지가 대간길이며 이제 대간 마루금을 우측으로 벗어나서 벌마을 선유동 계곡으로 하산한다.

    밤티재를 출발하여 이곳 밀재까지 정확한 거리는 모르겠으나 소요시간은 6시간30분 이다. 보통 8시간을 잡는곳인데 속도가 괜찮은 모양이다. 힘도 들었지만 이곳에 와서는 웬지 다 끝난 것 같은 생각이 앞선다.가져간 간식도 먹고 약간의 곡차도 한잔한다

    (13:30) 벌바위 주차장

    밀재에서 우측으로 꺽어 내려가면 산죽이 무성한 내리막 산길을 지나 좌측으로 대야산으로 오르는 등산 로가 갈라지는 월영대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의 바위에 앉아 발을 담가보고 여유를 부려본다.발이 시려 오래 담글수없을정도로 물이 차다.말로만 듣던 용추계곡의 수량은 많지 않았지만 계곡의 절경을 품고 있었다.

    용추폭포(용소)는 2단으로 이루어진 폭포로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용추 양쪽의 거대한 화강암 바위에는 두 마리의 용이 승천할 때 용트림 하다 남긴 용비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다고 한다.


    대야산~부리기재(B팀)

    06시15분 벌바위 주차장

    잊지못할 악명높은 49번도로를 거쳐 A 팀을 밤티재에 내려주고 되돌아 와서 벌바위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것은 6시15분이 지나고 있었다.벌바위란 마을 뒷 산의 바위들 이 벌집같다고 지어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마을가운데로 개설된 시멘트 농로길을 800m쯤 올라가면 승용차 수십대는 주차할 수 있는 돌마당이란 휴게소를 만난다.



    <6시20>분

    이미 초여름 날씨라 더위가 온몸을 감씨는 듯 시원한 물 한모금이 그리워진다.산에 오르려면 무척 갈증이 날텐데...잠시 생각을 굴려본다..밀재까지 오르려면 최소한 1시간40분정도 걸리리라.용추계곡을 향하여 발거름을 옮기고 산자락에 붙는다.이곳에 오르기전 계곡에서 갈증을 해소하려고 막걸리 한잔을 마시기로 했다.한잔의 막걸리는 갈증을 해소하고 기운을 붇돋아준다..

    두잔이상이면 곤란하지만..그런데 일이 나고 말았다..딱한잔만 마시기로 하고 컵을 닦으러가던중 한분이 병뚜껑을 밟고 말았다..어쩐다? 난감한일이다..병뚜껑을 이리저리 펴보지만 틀렸다.여러병에 나누워 담기가 뭣해서 동원대사님이 큰병에다 가져왔는데...할수없이 마실수밖에 도리가 없다...밤새메고온 곡차를 버릴수도 없지 않은가? 어째 오늘일이 꼬여만간다...

    <6시51분>용추폭포

    잠시후 용추폭포(용소)에 닿는다. 2단으로 이뤄진 용추폭포의 장관 이야 말로 명소중의 명소로 비경중의 비경이 아닐 수 없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용추 양쪽 거대한 화강암 바위에는 두 마리의 용 이 승천할 때 용트림 하다 남긴 용비늘 흔적이 신비롭게도 선명하게 남아있다.아무리 가물 어도 이곳의 물은 마르는 일이 없어 옛부터 극심한 가뭄이들면 이곳에서 기우제(祈雨祭)를 올리기도 하였다고 한다.A팀이 이리로 하산하면서 좋은 구경을 할것 같았다

    용추의 형상을 보면 위아래 두 개의 용추가 이어졌으며 수만년 기나긴 세월을 쉼없이 흘러 내려 마침내 떨어지는 폭포아래에는 천하에 보기드문 신비스런 하트형(♡)으로 깊게파인 소(沼)가 윗 용추로, 절묘한 형태는 보는이 마다 미소를 머금게 한다.참 묘한 풍경이며 아름다운 절경이다.이곳에서 계속 오르면 월영대를 거쳐 용추골로해서 다래골로 들어서서 밀재로 가야하는데 아래 산장에서 물어보니 구경하기 좋은 산이 있다해서 간곳이 마귀할미통시바위다..



    밟아버린 병뚜껑 때문에 댓골산장에서 지름길로 오르려고 방향을 튼것이 나중에 밀재에서 떨어진 마귀할미통시바위로 밀재에서 1.7KM 떨어진 곳이다.산행거리50분착오다.본격적 대간 마루금을 밟은 것이고 이제는 빠른걸음을 재촉할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과연 산 정상에 오르고 보니 아름답다..이어진 암릉들.



    이어지는 암벽과 단애 암릉은 늘 산행에서 보면 여유로움을 던져준다..가파른 언덕길도 단숨에 내리칠수 없지 않은가? 조금 궤도에서 벗어났지만 암릉과 단애를 보니 한시름 덜어준다.아름다운 산이다.이젠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암릉을 벗어나자 속도를 높이고 다름질치듯 달린다..

    그런데 밀재에서 대야산으로 가는 중이었다.분명 이정표가 대야산 쪽에 조항산이 있다고 되어있는게 아닌가? 북쪽엔 오직 대야산만이 있을뿐인데....밀재는 지나쳐 왔는데..다시 지도와 나침판을 확인하니 틀림없이 방향은 맞다.

    그러면 이정표가 반대로 꽂혀있는게 아닌가? 나중에 A 팀에서도 그런일이 있었다고 한다.처음 산행하는 분들이 있었다면 얼마나 고생을 하겠는가? 금기 사항이다.한참을 달리는데 뒤에서 에이 소리가 나면서 누군가 푸념소리가 들리는듯하여 뒤돌아보니 대간 처녀산행을 하신분이 담배를 집어던진다.담배끊었단다.산신령과 약속을 했단다.

    함께한 B팀중에 유일하게 담배를 피운다고 생각했는데 잘된일이다 싶었다.얼마나 괴로웠으면...성공이다.

    그 분으로선....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산소 호흡량이 충분하고 피로회복이 빠르다.담배를 피우면 산소호흡이 더디고 회복이 느려지고 단전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산행에서 단전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면 걸을수록 힘이들고 지쳐버린다.뱃심이 좋아야 모든게 순조로워 진다고 하지 않는가?산신령과 약속을 했으니 피우면 산신령이 노하리라...후후후

    대야산 가는 암릉길

    대야산 가는길은 암릉길이다.지루하지 않고 암봉으로 이어진 북한산 도봉산을 함께 붙여 놓은듯한..연이어 나타나는 비경에 취하며 걷고 또 걷는다. 別有天地..그냥 이대로 예서 붙박여 살아버릴까..가끔은 산책하듯 길을 걸으며 가끔씩 좌우로 고개를 돌리면 눈 닿는것마다 老松이요 奇巖이라 ..仙界가 따로 없다..

    잠시 신선의 경지에 입선해본다.신선이 따로 있겠는가?마음이 욕망에 물들지 않으면 세속도 신선의 세계이며 마음에 집착이 있으면 신선의 세계도 고통의 바다가 되는법’ 내 존재를 지운다.지나치기 아까운 풍경을 사진 몇장찍다보니 일행은 저멀리 건너편에 가있다..손을 흔들며 답한다.500m는 떨어진듯 싶다



    카메라 메고 늘 함께하다가 사진 몇장 찍으면 저만치 도망가있다.필자는 죽을 고생을 연속 한셈이다 10시30분 대야산(930.7m)

    대야산 정상이다.!대야산은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면서 충북 외선유동과 문경의 내선유동을 만들어놓고,
    백두대간이 속리산을 지나 희양산으로 이어지기 전에 솟은 백두대간 주변 구간 중 가장 뛰어난 아름다운 산이다.



    대야산은 노출된 급경사 암벽과 기암괴석의 난립으로 이뤄진 화강암벽이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깎아지른 벼랑을 이루며 노송과 고사목이 기암에 뿌리를 박고 있어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대간종주길이 아니면 구석구석 휘돌아 보며 여유를 즐기만 하련만 갈길이 멀다.북한산 도봉산 암릉을 수없이 다닌 나로서는 천하제일인줄 알았던 도봉산 북한산이 이곳에 합쳐놓은것 같지 않은가?

    그런데 처녀산행을 하면서 담배와 인연을 끊겠다던 일행분이 점점 피로한 기색을 보인다..부지런히 걸으면 1시전에는 도착하련만...그렇다고 무리할수없지 않은가.제일 연장자이신데 나보다5년정도 위 선배님인데 대단하신게다.속으론 감사함이 앞선다.안전한 산행이 우선이리라..다행이 저쪽도 비슷한 시간에 하산할것 같다,,실은 우리가 1~2시간 일찍 하산하여야 정상인데 이쪽은 변화요인이 많지 않은가..

    조급함을 없애기로 했다..지금부턴 악명높은 하산길이 기다리고 있지않은가?곡차를 한잔씩 나눈다..많이도 준비한 음식들이 나온다.

    신선이 따로 있겠는가?전망좋은 곳에서 곡차한잔하면 그것이 신선인게지...허허허...신선의 경지를 뒤로하고 잠시후 하산길에 접어든다.사진몇장을 찍고 카메라를 챙기는 동안 두세명이 먼저 출발했는대 아무래도 길을 잘못든것 같다.

    대야산정상에서 백두대간길을 따라 길을가면 50m 뒤에 능선이 이어진 뱡향으로 서서 왼쪽 급경사길과 오른쪽 길이 있으나 오른쪽 길은 백두대간길이 아니다.대야산에서 2-3미터정도 내려서다가 좌측으로 90도꺽으며 진행 (독도주의지역)해야하는데 아뿔사 몇분이 오른쪽으로 내려선 모양이다.

    소리를 치고 잠시 기다리니 다시 뒤돌아 올라오는 모양이다,,엄청난 절벽인데..다행이 아무래도 이상했던 모양이다.산행에 노련한 분들이라 일찍 잘못된 길을 뒤돌아 왔으니 망정이지....악명높은 하산길이 연이어진다.한순간도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대간종주팀이나 혹은 일반등산객들도 주의?주의? 또주의 해야만한다.그나마도 다행인 것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100m정도 급경사길로 대야산에서 촛대제 사거리까지 내려가는 하산길은 위험천만한 길의 연속이다.도봉산 Y자 계곡은 오히려 안전한 구간임을 이제사 알게 되었다.명불허전이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실제 보지 않고는 험한것을 상상도 하지 말라.

    약 3m의 자일을 버티는 발의 힘과 손목의 힘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그 아래로 몇차례 자일을 잡고 내려가야만 하는데 겨울산행은 보조자일을 해야할만큼 위험하다.이곳을 통과 하는시간에 따라 시간 단축의 명암이 갈린다.대단한 절벽구간이다,악명높다는 말이 실감난다.

    그래도 꾸준히 산에를 다닌 분들이라 별 어려움없이 통과하지만 속도와는 거리가 멀다.은근히 걱정이 된다.A팀들은B팀과 시간 격차를 줄이려고 열심히 쉴틈없이 달려갈텐데...그러나 이해와 도량이 넓은 분들이고 함께한 산행이 많은 분들이라 이해하리라 믿는다..



    12시20분 촛대봉(661m)

    이정표에 도착했다..이곳에서 버리미재까지는 1시간20분을 가르키고 있다.이정표보다 늘 빠른 걸음이었던 우리 였는데 아무래도 시간을 넘길것 같다.속도가 더뎌지고 처녀산행을 하신분이 힘들어하신다..

    당연하다..그래도 평소에 꾸준히 운동을 한탓에 계속 걷고는 있지만 다리에 힘이 없어보인다.걱정이 앞서지만 지금부터는 시간과 싸움을 하지 않기로 했다.산행에 늘 변수는 있는것이며 대간종주가 기록 단축을 위한길은 아니지 않는가?

    밀재로 하산하는 팀들이야 그동안 호흡을 맞추어 온 분들이라 이해의 폭은 넖여줄테고...천천히 여유있게 걷기로했다...걷고 쉬고 걷고 쉬기를 반복한다.인내와 한계싸움을 하시리라...

    이글을 쓸때쯤 그분에게서 전화가 왔다"내 다리 돌리주"하하하 많이 아픈 모양이다.그런데 다음산행에 또 같이 가자고 하신다..처녀 산행길에 벌써 산꾼 냄새가 난다.하기사 담배를 대야산에 던져 버렸으니...허허허..

    여기서 능선은 좌측 골짜기로는 월령사(1.2Km), 뒷쪽으로는 대야산(1.0Km), 그리고 아랫쪽으로는 버리미기재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거리 표식이 안되어 있다.



    촛대봉에는 묘가 있는데 동쪽능선은 용추쪽으로 이어지고 북쪽으로 내려서면 옛길 모습이 확연한 불란치재에 도착한다.옛지도에는 도로가 이곳 불란치재로 나와있으나 현재는 도로가 없어지고 말았다.여기서도 좌우길을 따라 내려설수 있다.

    곰넘이재! 이제는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모두 함께 갈수 있느냐가 관건이다.수많은 작은 봉우리가 나타날때마다 울수도 없고 누워버릴수도 없는 모양이다.정상적인 체력이라면 아무문제가 없으련만 체력과의 싸움에 도전하는 그분께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낸다.계속 길을 재촉하여 헬기장을 지나면 촛대봉과 블란치재를 넘으니 앞에 떡하니 나타나는 봉우리가 있다. 멋지게 솟은 미륵 바위를 돌아 정상인 곰넘이봉(721m)을 지난다.

    곰넘이봉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있는 마지막 헬기장을 통과한다.이곳에서 10 여분정도면 부리기재에 도착한다.그런데 이곳에서도 30 분이 걸린것을 보면 처녀산행을 하신분께 감사함을 전한다.그래도 낙오하지 않고 무척 힘들었을텐데 웃음을 잃지 않은 모습에 찬사를 보낸다 .

    헬기장을 지나 약간 왼쪽으로 낙옆송숲을 지나면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이곳을 불란치재라고하나 옛이름은 부리기재라고한다.이제 이곳은 포장도로가 뚫리고 불란치재는 등산인이 가끔 찾는고개가 되었단다.이미 앞선 일행이 A팀을 기다리고 있었고 잠시후 A팀이 탄 차가 경적소리를 내면서 달려온다..

    우린 또 한구간의 획을 그었구나!..정말 어렵고 힘든 산행이었을 몇몇 분들에게 감사함과 경의를 표한다.누가 시킨일이 아니었기에 밤잠을 설치면서 달려와 죽도록 아픈다리 감싸며 그 좋아하던 담배를 집어던지는 순간은 우리 모두에게 또 한번 신선함이 되어줄것이다.산신령과 담배끊기로 약속하신분이 이틀이 지난뒤에 웃으며 하는 말 내다리 돌리둬

    그리고 또 한마디..다음에도 같이 가는거죠?


    종주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다

    사진에 마우스를 올려 놓으면 설명이 보입니다...


    1구간 집필:신화철 2구간:한진선 2004년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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