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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었던 강물이 녹으며 봄이 온다는 입춘(立春)이 한 달이나 지났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며 얼었던 땅이 녹는다는 절기(節氣), 우수(雨水)도 열흘이 훌쩍 지났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이 겨울잠을 깬다는 경칩(驚蟄)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강원도는 폭설로 도로가 통제되고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밤 사이 강원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지난 3일 강원도 고성 '미시령옛길'이 차량이 통제되어 있다. /남강호 기자
화사한 봄날을 기다린다는 기사를 작성한 지 보름도 안 됐는데, 봄꽃 소식을 기다리다 폭설 스케치를 위해 강원도로 달렸다. 올겨울 마지막 눈이란 생각에 아쉬운 마음을 담아 여기저기 달렸지만, 마음처럼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여기도 통제, 저기도 통제, 강원도의 폭설은 무섭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미시령고개 옛길 역시 길이 막혀 있었다.

지난 3일 강원도 고성 미시령에서 차량이 통제되어 하얗게 눈 덮인 '미시령옛길'의 모습이 새롭다. /남강호 기자
허벅지까지 쌓여있는 눈을 보며 드론으로 발자국 하나 없는 길과 깨끗하게 청소된 새 길을 비교해봤다. ‘하늘을 난다는 느낌은 어떨까? 새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꽁꽁 얼어가는 손을 비비며 ‘빨리 따뜻한 봄날이 왔으면...’ 하고 또 다른 겨울을 찾아 떠난다.

지난 3일 강원도 고성 미시령고개 인근 나무와 강 등에 많은 눈이 쌓여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하다. /남강호 기자
조선일보 더 한장을 캡쳐 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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