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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사진 정보

디카로 야경 촬영을 잘하는 방법

by 북한산78s 2007.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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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답은 멋진 가방도 아니고 전자동 플래시도 아니며, 고배율의 망원기능도 아니다. 바로 삼각대이다. 디카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주는 액세서리로 삼각대만한 것이 없다. 삼각대는 우리가 육안으로 보지 못하는 것을 잡아준다.
지난해 10월에 개통된 청계천의 야경이다. 어안렌즈를 사용하여 촬영한 것으로 초저녁 해질 무렵부터 촬영하여 청계천 교통의 흐름과 맑은 하늘을 동시에 촬영했다.(사진 경향신문 김대진기자, 청계천 9가 벽산아파트 옥상에서 니 f4, 16mm, 1/4초) 필름카메라로 촬영했지만 디카촬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광각이 부족하다 싶으면 비디오 카메라용으로 발매되는 어안렌즈 아답타를 부착해도 된다(단, 시판가가 40만원선으로 그리 싸지는 않다).

사람의 눈은 1초당 24회 정도의 순간을 기억한다고 한다. 영화의 프레임은 인간의 이런 식별력을 응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초당 24개의 화면이 연속으로 돌아가면서 정지동작이 연속동작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은? 디카의 장시간 노출이다. 디카로 1초 이상의 노출을 주면 모든 움직이는 것들이 흘러가면서 한 화면에 잡히게 된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자동차의 불빛이나 바위에 부서지는 물줄기 등은 이미 현실을 떠나 초현실로 다가온다. 이 모두 삼각대가 없다면 촬영이 불가능하다.

이렇듯 중요한 삼각대를 이용하여 야경사진에 도전해 보자. 해마다 연말이면 신문마다 야경사진이 실리곤 한다. 거리마다 화려한 불빛의 분위기와 일년간 지나간 궤적도 표현하자니 야경만한 소재가 없으리라.

기본적으로 요즘의 최신 디카들은 야경모드를 지원하지만 기계에 맡기는 건 본 칼럼의 취지에도 맞지 아니하니 수동모드로 연구해보자. 먼저 시간대는 초저녁이 좋다. 해가 지고 난 후 30분 이내가 멋진 하늘색과 도시의 불빛들이 가장 잘 살아나는 시간대이다. 하늘을 같이 구성하기 위해서는 광각렌즈로 설정해야겠고 삼각대를 사용해 조리개를 f8.0정도로 조인 후 셔터스피드를 1초 이상으로 놓으면 지나가는 자동차의 불빛이 흘러가면서 도시를 생동감있게 만들어준다. 그 이후의 야경촬영이라면 차라리 까만 하늘을 앵글에서 빼버리고 도시의 불빛에 전념하는 게 좋다. 비가 온 후의 야경은 더 환상적이다. 빗물이 고인 곳에 도시의 네온사인을 걸쳐서 촬영하면 평범한 눈높이의 사진에서 볼 수 없는 극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으니 해가 졌다고 디카를 가방 안에 모셔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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