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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전국에 수목원(강원권)

by 북한산78s 2007.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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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선 (4) 강원권

4.  한국자생식물원

토종꽃과 토종나무 고집하는 오대산 자락의 식물원
* 위치 : 강원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 405-2
* 전화 : 033-332-7069
* 웹사이트 : www.kbotanic.co.kr

조성된 지 오래 되었고 규모도 큰 식물원이지만 외래종이나 원예종 식물을 찾아볼 수 없다. 다른 식물원들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심는 이런 식물들을 도입하지 않았지만, 사시사철 어느 때 방문해도 꽃밭에 들어선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우리 꽃과 나무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없고, 서양 꽃은 화려하고 우리 꽃은 소박하다는 생각을 접게 만드는 식물원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꽃만을 내세우다 결국 서양 꽃의 화려함에 밀려 외래종을 도입하여 심는 추세와는 확연히 다른 입장을 고수하며, 자생식물만으로도 훌륭한 식물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을 1989년 개원 이래 증명해 보이고 있다.

한국자생식물원에서 우리 꽃이 보여주는 화려함은 재배단지에서 만날 수 있다. 더 좀 그럴듯한 이름을 붙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 이 재배단지는 10,000여 평 규모로 예전에 농사를 짓던 밭을 이용하여 조성하였다. 산자락에 자리 잡아 산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이곳은 적당히 경사지고, 하부에는 물기가 많은 습지도 갖추어져 있다.

여기에 군락을 이루어 잘 자라며, 꽃 또한 좋은 식물들을 선정하여 심고 있다. 5월에 붓꽃과 부채붓꽃을 시작으로 6월에는 꽃창포, 분홍바늘꽃이 화려하게 피어나며, 7월과 8월에는 벌개미취와 절굿대가, 가을에는 산구절초가 대단위로 피어난다.


▲ 꽃창포가 활짝 핀 한국자생식물원의 재배단지. 계절별로 대규모 식물군락을 조성하여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사진=한국자생식물원 제공>
가벼운 산행을 원하면 ‘신갈나무 숲길’ 이용

대단위 식재에 의한 우리 꽃의 화려함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자생식물을 관람하며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주제원들이 여럿 있다. 사람명칭 식물원과 동물명칭 식물원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이디어 넘치는 주제원이다. 사람명칭 식물원에는 애기나리, 동자꽃, 처녀치마, 며느리밥풀꽃, 홀아비꽃대, 할미꽃 등 인간과 관련된 이름을 가진 식물들을 모아 놓았다. 동물명칭 식물원에는 범부채, 노루귀, 두루미천남성, 병아리꽃나무, 노루오줌 등 동물 이름이 들어있는 식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독성식물원에서는 독이 있는 식물인 박새, 독미나리, 진교, 천남성 등을 만날 수 있다. 계곡 주변의 습지를 그대로 이용해 조성한 습지원은 이 식물원이 오대산 자락의 깊은 산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원래 이곳에 자라고 있던 가지괭이눈, 연령초, 애기앉은부채, 좀딸기 등 보기 어려운 심산의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향식물원에는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에서 섬백리향, 산국, 구절초, 꽃향유 등 식물 전체에 향을 지닌 80여 종의 식물을 전시하고 있는데, 향기도 좋고 차나 향신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식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자생식물원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생태식물원. 자생식물 전시를 고집하는 식물원의 주요 수집식물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 식물원이 보유하고 있는 1,900여 종류의 자생식물 가운데 1,100종류 정도가 이곳에 있다. 미선나무, 섬백리향, 산수국, 노랑무늬붓꽃, 댕강나무, 개불알꽃 등의 자생식물들이 자연 상태에 가까운 환경에 식재되어 있다.

가벼운 산행을 원하는 관람객들은 ‘신갈나무 숲길’을 이용하면 된다. 식물원 구내의 야트막한 봉우리를 돌아오는 코스인데 30분 정도 걸린다. 5월에는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철쭉 산행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한국자생식물원의 5월 하순 풍경. 오대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토종식물들만으로 조성되어 있다.<사진=한국자생식물원 제공>

식물원의 실내시설로는 분경분화관, 조경소재관, 이벤트관, 전시판매장, 영상자료관 등이 있다. 온실로 이루어진 분경분화관과 조경소재관도 형형색색의 꽃들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할 뿐만 아니라 솜다리, 월귤, 개느삼, 피뿌리풀 등 희귀식물이 많이 심겨 있으므로 눈여겨 볼만하다.

이벤트관에서는 식물사진 전시 같은 행사가 이루어진다. 생태식물원 부근에 자리 잡은 카페 비안은 휴식공간으로서 백리향차, 삼지구엽초차 등 자생식물을 이용한 차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기도 한다. 영상자료관에서는 식물원의 사계를 담은 영상물을 볼 수 있는 곳으로서, 식물원을 둘러보기 전에 감상하면 관람에 도움이 된다.

겨울이 일찍 오고 봄이 늦게 오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10월까지만 개원하고, 긴 겨울잠을 잔 후 이듬해 4월에 다시 문을 연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에서 오대산 월정사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중고생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단체는 어른 4,000원, 중고생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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