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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 산하

[스크랩] 호명산에서 주발봉까지.

by 북한산78s 2006.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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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산은 범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이라고 하여 불려진 이름이라 합니다.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동네 이름이 범울이 혹은 범우리로 불리는 곳이라 하니 예전은
굉장히 깊은 산골이 아니었나 싶네요.

비록 높이는 632m 정도이긴하나 호랑이를 가진 깊은 산이 였으리라...
북한강변을 따라 멈춘 범울이의 시작은 아주 협소한 등산길이 우릴 맞이한다.
몇채 안되는 농가의 개 두마리가 우리의 반걸음을 듣고는 짖는데 37명의 산행객의
기세에 눌렸는지.. 볼일까지 보면서 짖는다. ㅎㅎㅎ

인가를 지나면서 나타나는 신비의 원시림... 사람들의 통행한 흔적이 없다.
길을 가로막는 나무줄기와 잎들을 헤지면서 오르기로 한 등산길은 땀을 그냥 줄줄 흐르게
만든다. 계속 오르막길이고 바람한점 없는 그렇다고 더운것도 아닌데..

습기가 많아서 그런가... 연신 땀방울이 온몸을 적신다.
호명산까지는 계속된 오르막길로 조금은 힘들다고 느껴지는 가운데.. 1시간 지나니
호명산의 정상에 와 닿는다. 아 이렇게 한 봉우리는 탔나보다..
8시 반에 시작된 산행이 한시간만에 봉우리 정상이라.. 와 오늘 일찍 집에 가네...
하지만 오산이었다는 것 아닙니까?

이때부터 시작된 산행 비록 능선길이라 그리 심한 오르막길도 내리막길도 없는데..
완만하게 이어진 능선길은 시원한 바람을 맞아주면 조금 덜 피로할것을...

기압골의 영향으로 착 가라앉은 대지의 기운들.. 발아래는 푹신푹신한 낙엽길을 깔아서
가을을 만들어 주고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참나뭇과의 굴참나무와 상수리 나무의 지지않는
기세로 아래 강이 있는지.. 아니면 인가가 있는지 구분못하게 만들고 있다.
이곳을 지나면서 느끼는 점은 길을 차단해 놓아서 사람의 인적을 찿지 못하는 원시림이라는 것.

2년전 개방이라 하여도 사람의 흔적을 찿지 못하고 조용히 남아있는 산야다.
등산객을 전혀 볼수가 없이 우리만의 산행이다.
조용한 산에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톱날의 소리로 호명호수(천지연)을 볼수 있었다.
공원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여기 저기서 바쁘고 분주하다.

인공적으로 만드는 정자들 위로 분위기 확 깬다. 물론 맛있는 생수 얻어 먹을수 있었지만..
늘어진 콘테이너 사무실을 보면서 아 이곳도 이제 사람의 흔적으로 오염되겠구나..
작년 백두대간 다닐시 휴식년제도의 원시림을 보았는데 여긴 또다른 인상이었다.

양수발전소의 호수는 물을 다 빼낸상태라 볼품이 없다.
팔각정 아래에서 이어진 화합의 잔치에서 갖가지의 음식들과 과일들로 충만하다.
산악대장님이 두번을 걸쳐 실패한 코스는 요새 이정표가 있다고 하니 다행이란다.

주발봉 입구에서 조금 망설여 하시는 것 같다.
사이클기념비를 사이에 두고 이차선 도로가 생소하다.
솔직히 주발봉 가까이 있을줄 알았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종착지이다.
5시간을 지나면서 서서히 지치는 산행길이 분간 못하는 주발봉을 원망하면서 내딛는 길..
막상 도착하니 주발봉 너무 초라하다.... 한 20명이 올라서면 더위를 느껴서 도망가는 곳..
풍악이 울리는 곳으로 하산하니 나타나는 에덴동산.. 상천에덴동산은 산위의 거대한 궁전이다
감리교회 소속이라고 하는데 이 넓은 땅에 아파트 고층 아파트 보다 크고 웅장한 건물들이
여러동 있다. 길도 얼마나 넓은지.. 무면허 운전자가 운전해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길거리에 있는 자두를 스틱을 이용해 따니 길바닥으로 주루룩 흐른다.

푸르디푸른 자두가 그리 시지 않고 먹을 만하다.
에덴동산 입구에 자리잡은 버스를 보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5시간 45분
날이 덥고 습해서 느끼는 체감 산행은 더 길었으리라..
에덴동산 거대한 왕국을 구경하면 좋았으련만.. 없는게 없단다.
피곤과 땀에 얼룩져 빨리 씻었으면 원이 없겠다.

창너머로 보이는 수상스키 모습을 보며 먹는 잡어 매운탕은 맛이 꿀맛....
모두 시장해서 그런가 먹는 것에 열중해 있다.

어려운 산행 수고하신 대장님과 부대장님 그리고 회장님과 한진선님 그리고 많은 회원과
가족여러분들 수고 하셨습니다. 다음에 건강하게 뵈어요..
그리고 다음 산행하는 C반 여러분 필히 긴팔과 바지 이용하세요. 저 이용했는데도 다리와
목에 원시림의 상처를 만들고 와서 잠도 제대로 못 이루었답니다.
뭐에 물렀는지는 모르지만 다리는 15센치 정도 될겁니다. 물집도 생겨서 억망이랍니다.
병원에 가야 할 정도 입니다.. ㅠ.ㅠ
출처 : 산-너머
글쓴이 : 시나브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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