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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중국 여행* 상해*장가계

중국 계림 묘족..

by 북한산78s 2021.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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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중국 계림 여행을 다녀오면서 당시 여행사를 통해서 다녀온 뒷말이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벌써 다녀온지도 6년이 넘었지만은 지금은 전 세계의 코로나 확산으로

전과같이 여행을 정상적으로 다닐수가 있으려는지 모르지만은 지난 사진을 보니 어쩌면

은 그당시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앞으로 어찌 되려는지가 궁금하기만 하다.

 

여행사를 통해 다녀온 해외여행의 뒷맛이 개운치 않다. 최근 중국 계림일대를 4박 6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계림의 아름다운 산과 강, 장예모 감독의 멋진 수상 쇼, 산속에 파묻힌 묘족 마을의 여인들, 역사의 이끼가 서린 공원 등 좋은 추억도 많지만 이것들을 압도하는 불쾌한 기억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패키지여행’에서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옵션 얘기다. 옵션이란 가이드가 반강제로 판매하는 현지 상품을 의미한다. 원치 않는데도 서커스, 쇼 등을 봐야 하거나 발을 주물림 당해야 한다. 가이드는 여행객 수만큼 해당 업소로부터 커미션을 받아 챙기기 때문에 가능한 풀 옵션을 선택하도록 압력을 넣는다. 반강제라고 표현했지만 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이드는 여행 첫날부터 집요하게 옵션을 권한다. 보통 3가지 이상이다. 그 중 하나라도 택하지 않으면 그 시각 이후부터의 일정은 피곤해진다. 가이드는 시선이 마주치면 얼굴을 돌리고 (물론 모든 가이드가 다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질문을 하면 대뜸 “아까 설명하지 않았나요”라는 쌀쌀맞은 대꾸가 돌아온다. 그런 말을 들으면 여행 기분을 잡친다. 종종 가이드와 여행객들 사이에 심한 말싸움이 벌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계림여행의 경우 산수간 쇼(서커스·35달러), 인상유 삼제(이강 수상 쇼·50달러), 양강사호 유람선(호수 야경·45달러), 발마사지(30달러) 등 4가지의 옵션이 따라붙었다. 4가지를 모두 선택하면 16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9만 원이다. 이번 계림 여행은 모 여행사가 기획한 상품으로 여행경비는 일인당 69만 원. 4일 동안 장급 호텔에서 재워주고 B급 식당에서 세끼를 제공한다. 일정 내내 25인승 미니버스로 목적지에 실어다 주고 이틀은 4~5시간씩 장거리 이동이다. 서울 인천공항에서 계림 공항까지 항공기 왕복요금은 약 45만 원. 항공기 요금서부터 관광지 입장료 등 현지에서의 자질구레한 비용에 비추어보면 결코 비싼 상품이 아니다. 오히려 ‘여행사는 뭘 먹고사는 건가’라는 걱정이 들 정도이다. 따라서 여행사는 가이드 수당을 챙겨주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이번 계림 여행의 가이드로 나선 조선족 청년은 “여행사로부터 받는 건 한 푼도 없고 여행객들로부터 나오는 옵션과 팁으로 수당을 가져간다”라고 말했다. 가이드와 운전수 팁은 60달러. 옵션과 팁을 합쳐 총 여행경비는 우리 돈으로 100만 원이 조금 못 돼 결국 30여만 원을 현지에서 따로 지출한 셈이다.
여행 첫날, 인천공항에서 저녁 8시 출발, 계림에 도착한 시각이 밤 12시경이었다. 가이드가 버스 출발 직후 옵션(돈) 얘기를 꺼내자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 다음날 점심 식사 후 일행 중 한 남자가 일어서더니 옵션에 대한 팀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보자고 했다. 그 자리에선 옵션에 대한 거부감만 나타낼 뿐 어떠한 의견 일치도 보지 못했다.
여행 4일째, 버스로 이동 중 가이드가 갑자기 뒤에서부터 옵션 비용을 걷겠다며 돈을 받아 챙겼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처음에 거부감을 보였던 일행이 무슨 이유에선지 순순히 4가지 옵션을 모두 들어주는 것이었다. 60대 후반의 노부부는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여행상품이 저렴한 대신 옵션이라도 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옵션 한 가지를 거부한 50대 부부는 “가이드가 불성실하게 대해 여행 기분을 잡쳤다”라고 말했다.
중국 여행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해외여행 상품이 옵션 강요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처음부터 옵션·팁 등을 상품 가격에 포함했더라면 기분 상할 일이 없었을 것이란 사실이다. 고객 유치 목적으로 여행경비를 낮추고 나중에 뒤통수 때리는 여행사의 상술이 영 거슬린다는 말이다. 관광코스에 들어가 있는 ‘의무 쇼핑’도 아주 잘못된 관행이다. 외국 관광객 전용 숍에 밀어 넣고 라텍스 베개, 게르마늄 팔찌, 대나무제품 등을 사라고 유도한다. 그 시간이면 관광지 한두 곳을 더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일생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소중한 해외여행이 옵션과 의무 쇼핑 등 변태적 상술로 인해 망가지고 사기당한 기분으로 남아서는 안 될 일이다.  

출처 :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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