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

2010년 12월 19일 충남 보령 천북항~~

by 북한산78s 2010. 12. 21.
728x90
SMALL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기자기한 바다풍경을 만날 수 있는 보령 자전거 여행은 서천과 보령을 연결해주는 부사방조제에서 시작된다.

보령은 굽이굽이 나타나는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관광도로가 있어 자전거 타기엔 알맞은 장소다.

길을 따라 적당한 굴곡의 해안선을 타고 작은 마을을 통과하면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 해수욕장까지 단 번에 갈 수 있다. 남포방조제를 지나 천북 굴마을까지 향긋 바다향이 퍼지는 코스는 자전거 여행의 명품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부사방조제 2차선 도로에는 차들이 거의 없어 한적하니 자전거 여행에 안성맞춤이다. 강한 바닷바람도 왼편의 방조제가 막아줘 바람의 강도도 덜 느껴진다. 편안한 기분에 한껏 여유를 부릴 수 있다. 수십만 마리가 떼 지어 군무를 추는 가창오리 등을 보고 있노라면 여행길의 친구라도 만난 듯 반갑다.

부사방조제를 지나면 구불구불한 언덕이 살며시 나온다. 지나는 차가 거의 없어 페달을 밟을 때마다 도로가 나타나는 듯하다.

간간이 보이는 물대놓은 논은 하늘을 비추는 거울이다. 하늘을 옆으로 끼는 라이딩은 달리는 데 집중하는 시선을 붙잡는다. 어느 덧 무창포 해수욕장이다. 해변가에 자리한 콘도미니엄은 어느 객실에서나 바다를 관망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 달에 4-5 번 조수간만의 차로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석대도까지 바닷길이 열리는 것은 아쉽게 보지 못하고 자전거를 돌려 세운다.

해안도로를 따라 13.5km를 달리고 언덕을 하나 넘으면 유명한 보령 보트경기장이 나온다. 보트경기장을 지나 5km만 더 가면 대천해수욕장이다.

해변에는 횟집과 조개구이집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서 있고, 다음 구역엔 대규모 숙박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잠시 들러 해수욕장의 풍경을 감상하며 식도락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머드축제로 유명한 대천해수욕장을 따라 대천항으로 이어지는 코스도 자전거 투어를 하기에 제격이다.

대천해수욕장을 지나면 마을 길로 들어서고 40번 국도를 따라 보령 방조제로 진입한다. 보령방조제에서 천북 굴마을로 가는 길은 해안을 산이 가로막고 있어 해안가로 달릴 수가 없다. 20분쯤 달렸을까. 폭이 좁은 평탄한 마을길로 들어서면 석화굴구이로 유명한 천북 굴마을 안내판이 보인다. 한적한 2차선 도로에 짱구네 굴구이집을 시작으로 굴구이 간판이 보인다. 굴구이 간판이 하나 둘씩 보이면 굴 마을에 진입한 것이고 양 옆 도로가에 빼곡히 늘어서있는 굴구이집이 나타나면 자전거에서 내려, 굴구이 한 접시는 먹고 가야 한다. 천북항 주변에 자리한 굴구이집만 100여개에 달한다.

초겨울 제철을 맞은 굴 맛은 초봄인 3월까지도 살아있다. 봄철 주꾸미와 굴 구이는 서해안 여행을 맛깔스럽게 돋우는 ‘별미’이다. 천북 굴마을을 지나면 앞이 막힌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포장된 길을 따라 페달을 밟고 모처럼 쌩생 달린다. 대천역을 경유해 홍성으로 넘어간다. 보령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멈추지 않고 달리면 남당항이다. 낙조와 갯벌, 바다에 미동없이 떠있는 배가 자전거 여행객의 발길질을 멈추게 한다. ‘여백의 미’를 보유한 서해안의 절경은 담박한 자전거 여행의 맛을 새삼 느끼게 한다.

보령의 자전거 투어 코스는 해변길만 있는 게 아니다. 상주산 휴양림의 맑은 공기와 수려한 풍경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는 산악코스도 인기가 높다. 성주산 물탕골-상수리재-성주산 휴양림(심원동)-성주사지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대회가 열기도 한다.

보령의 투르드 충남여행은 4-5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막바지 코스 선정에 나서고 있고 운영 계획도 수립 중이다.

보령시 관계자는 “보령은 해안길과 성주산 산악코스 등 마니아층에게 인기가 높은 자전거 투어 코스가 산재해 있다”며 “대충청 방문의 해를 맞아 보령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투르드 투어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