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살아가는 이모저모

펌( 운전중 시비. 절대 차에서 내리지 마세요.

by 북한산78s 2008. 11. 24.
728x90
SMALL

 

 

흉기를 소지한 택시기사에게 위협받은 적 있으신가요? 정말 섬찟하더군요. 살인사건이 이렇게 발생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뻗치더군요.

 

제가 직진 도로를 한참을 달리다 보니 그 자리가 좌회전 차선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른쪽으로 차선을 바꾸려고 깜빡이를 켰지요. 백미러를 보니 오른쪽 차선 한참뒤 쪽에 택시가 직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깜빡이를 넣고 차선을 바꾸려고 하니 클랙션을 마구마구 울리면서 가속도를 내더군요.

 

하지만 저는 좌회전 차선 앞쪽에 신호를 대기하는 차가 정차에 있어서 차선을 바꾸지 않을 수 없어 택시에게 미안하지만 차선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직진을 쭉 하게 됐죠.

 

문제의 발생은 여기서부터입니다. 저에게 차선을 뺏겼다고 생각했는지 뒤따르던 택시가 끝차선으로 옮기더니 제 차를 바짝 추격하더군요. 이윽고 제 옆에 붙어서는 창문을 내리고 차마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쌍욕을 해대더군요. 택시기사의 외모는 50대 중반의 보통 체격 남자였습니다.

 

제 차엔 10살 된 초등학생 조카와 20살 처제가 앉아 있었습니다. 택시 기사에게 xxx 같은 욕지거리를 들으니 저도 화가 나더군요. 미성년자가 차 안에 타고 있다는 것을 택시기사가 뻔히 보면서 욕을 해대니 참을 수 없더군요. 저도  한마디 했습니다. (물론 반말로 했지요) 상대가 험악한 욕설과 반말로 더러운 대사를 읊으니 저도 반말로 대응을 하게 됐습니다. 참고로 저의 나이는 37살이고요.

 

저는 체격은 작은 편이지만 조기축구와 무에타이 등으로 몸이 다져져 순발력이 빠르고 담력이 세서 싸움에는 자신이 있는 편입니다.

 

택시 기사는 엄청난 막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내고는 저의 차선에 깜빡이도 안 키고 끼어들어 버리더군요 저는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했고요. 택시는 저를 약 올린 것에 만족했는지 유유히 직진해 나아갔습니다.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미성년자 조카와 처제가 타고 있는 상황에서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저도 욕한 마디 해야겠다는 생각만이 앞섰습니다. 눈에 뵈는 게 없었지요. 저는 택시를 쫓아갔지요. 한참을 갔습니다.

그리고 택시가 타고 있던 손님을 내려주려고 정차하더군요. 저는 택시 뒤에 차를 정차시키고 택시 기사에게 다가갔습니다.


여차하면 멱살잡이 정도는 할 것이라는 걸 예상하고 큰맘 먹고 따지러 갔지요. 택시 기사와 저는 서로 감정 섞인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근데 갑자기 제 눈에 섬찟한 흉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택시 기사는 그것을 양말을 신은 발목에서 꺼내더군요. 약 20~30센티 미터 정도 돼 보였습니다. 30센티 플라스틱 자의 길이와 얼추 비슷했으니까요.


머리카락이 곧두섰습니다. 정말 놀랬습니다. 신문과 방송에서만 보던 살인사건을 내가 당하겠다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저는 너무 떨려서 제차로 재빨리 돌아와서 차에 앉고는 차문을 모두 잠겄습니다. 택시 기사는 저를 쫓아와 제 차문을 열려고 당기더군요. 저는 차를 후진시켰습니다. 택시기사는 흉기로 운전석 창문을 찌르더군요. 그때 자세히 봤는데 그 흉기는 칼은 아니고, 30 센티 정도되는 일자 드라이버 더군요.

 

저는 차를 얼른 빼서 도망갔습니다. 너무나 분하고 억울한 감정에 경찰에 신고하려 했는데, 택시 차량의 번호가 기억이 안 나네요. 사진도 안 찍어놓았고요. 글을 쓰는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린 사유는 네티즌 여러분들도 운전하실 때 다른 차와 시비가 붙을 경우 절대 차 밖으로 나가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세상엔 수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뒤섞여 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한순간에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까 말이지요. 절대 차문을 열고 나가서 시비하지 마세요. 저도 자칫 잘못했으면 이 글을 올리지 못하는 상태일 수도 있었습니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