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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시산제는 무엇 인가요.

by 북한산78s 2008.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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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전국의 많은 산악회들이 아담하고 한적한 산을 찾아 산악회의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올린다. 산악회의 연중행사중 가장 첫 행사인 시산제는 회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화합과 만남의 자리가 되기도 한다.


산행이 산을 무대로 해 이루어지는 만큼 산에 대해 제을 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제사상을 펴놓고 무작정 산에 절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집안 제사에도 순서가 있듯이 시산제에도 예의와 순서가 있으며지켜야 할 도리가 적지 않다.


최근의 시산제는 한해의 안전산행을 기원하고 먼저간 산우들을 추모하는 제사의식이자 아울러 가정의 평온과 개인의 소망을 비는 자리이기도 하고 또한 근래의 시산제는 산악회원들에 있어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인것 같으며 통상, 한해를 시작하는 2-3월
또는 음력 1월에 지내고 있다 한다


1. 시산제를 지내는 이유

이는 연초 정월에 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회원들간 공동체의식을 목적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상호 단결 및 소원성취를 다짐하는 민주적 행사라 할 수 있다.


2. 시산제는 왜 정월달에 지내는가?

정월과 1월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1년을 12달로 나누어 1월, 2월, 3월...12월로 부르지만, 1월을 정월이라고 부른 이유는 12개 월의 기준 달이 되기 때문이다. 시산제를 정월달에 잡는 이유는 회장과 부회장 임무시작과, 회계기간,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 정월에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정월이 가장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3. 산신령이란 어떤 존재인가?

산신령(山神靈)이란 모든 자연물에는 정령(精靈)이 있고 그 정령에 의하여 생성이 가능하다고 믿는 원시신앙인 애니미즘에서 나온 것으로서, 신체(神體)는 대개 호상(虎像)이나 신선상(神仙像)으로 나타난다. 산신에게 제사하는 일을 산신제 또는 산제(山祭)라 하며, 우리 민족이 이 산신제를 지낸 것은 그 기원이 매우 오래되었다.


산에는 산신, 물에는 용신, 집에는 가신, 나무에는 목신, 빵에는 빵신 등 800만 신이 있다. 이 신의 존재는 무형, 무언, 무질의 Zero 상태로 존재하지만 인간이 잘 보호하면 유익한 에너지로 나타나고 해코지하면 엔트로피로 나타나 인간에게 재앙을 준다.


4. 큰절을 하는 것일까?

절이란 말은 저 + 얼, 저의 얼을 찾는다는 말이다. 절을 하면 대자연 앞에 나를 낮추는 겸손의 下心 이치가 있으며, 허리를 구부리고 절을 하면 인체의 복근에 자극을 주어 싱싱한 산소를 풍부히 불어넣어 바른 마음 정신을 갖도록 하는데 있다.


5. 술을 올리는 순서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시산제의 지휘권은 잔을 올리는 순서 대로다. 초헌을 올리는 사람이 지휘권 1번, 아헌이 2번... 종헌은 미래의 지휘권 의미가 있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양극화가 된 이유는 수직가치를 모르고 수평적 선거, 質을 무시한 量의 선거로 인하여 발생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세계최고의 민주정치 제도인 종(悰)과 전(佺)의 쌍전(雙全)체제는 지금부터 5,000년전에 실시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6. 시산제 때 왜 고유문을 읽는가?

축문과 고유문을 분석해보면 행사의 주체, 일시, 장소, 목적, 소원성취의 바램이 포함되어 있다. 공동체의 목적과 단결, 소망, 기원, 주체를 분명히 밝히기 위함이다. 회원의 이해 수준에 따라 한글식, 국한문혼용, 한문식이 있으나 우리산악회에서는 한문을 이해하는 수준이 높으므로 전통우리식으로 고유문을 작성, 낭독하였다.(참고)


始山祭 告由文
維歲次 丙戌年 正月 二十二日 韓國敎育院 家族山友會 會長 000 及 會員一同 奉獻 黑城山王大神前 淸酒餠香燭果等 一心伏爲 全會員及家族 如一剛健 萬事亨通 壽福成就 黑城山神 加護 吾等會員 諸般行事 與山行安全 和睦之大願也 敎育家族一同 至心伏爲 民物咸安 國泰民安 平和統一 速成達之願也 告者 再拜 00年 0月 00日 000 000會 會員一同


7.축문은 왜 옆에서 축관이 읽어주는가?

제주는 부동야(不動也)라, 말이 많거나, 힘이 없거나, 병색의 소리로 직접 낭독하면 듣는 사람들이 신명이 나지 않으므로 권위 있고 목소리 좋은 분을 선정해서 축문을 읽어주므로 자율적 화목과 단결을 고취하기 위함이다.


8. 제사 지낼 때 왜 말을 못하게 하는가?

축원은 白, 淸, 靜, 潔, 無言으로 경건하게 실시해야 단결이 잘 된다. 그런데 배 내놔라 감 내놔라 서로 의견충돌이 일어나면 단결을 헤치므로 일체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특히 입이 총알같이 빠른 따발총 여성들이 이말 저말을 벌리거나 교태를 부리면 정신집중이 되지 못하고 陽氣가 발동되어 分散시키므로 일부지역에서는 여성을 제외하고 남성들만 제를 지낸 곳도 있다. 이것은 수많은 경험에서 나온 경험철학이라 할 수 있다.


9. 돼지머리를 왜 올리는가?

돼지머리를 올리는 고사는 수천년 이상 역사가 있다. 최초의 제사는 수렵시대 때인데 사람의 목을 올려놓고 제사를 지냈었다. 즉, 적장을 목, 반역자의 목, 통치반대파의 목을 쳐 제단에 올려놓고 일종의 마귀사냥 행사를 통하여 단결을 고취하는 풍속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이 때 고시리(高矢利)라는 현명한 지도자가 출현하여 인간의 투쟁 원인은 먹이사슬로 인하여 발생한다고 진단하고 수렵문화를 농경문화로 바뀌면서 인간의 목을 대신하여 돼지 목을 올려놓고 제사를 지낸 것이 시초가 되었다(차후집필 예정). 그 당시에는 사람 목을 대신한 돼지머리를 제사상에 올리는 제도에 비해 혁명적 조치였다. 또, 돼지는 12지 가운데 가장 하느님(신)의 말을 우습게 알고 거역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정적을 엄벌하는 간접적 수단으로 돼지 목을 따고, 그 고기와 피를 마심으로 공동체의 단결과 부족한 지방질과 단백질을 보충하는데 있었다.


10. 돼지주둥이에 돈을 물리는 행위가 미신인가?

미신이 아니라 가장 과학적 민주적 행위이다. 그 돈을 물리는 행위를 유심히 관찰해보면 지극히 민주적 자율, 참여, 평등으로 행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1. 왜 초와 향, 떡, 사과, 배 등을 올리는가?

촛불은 나를 희생하여 너를 살리듯 산악회를 위하여 헌신하자는 뜻이 있고,향을 태우는 것은 보이지 않는 잡충과, 벌레, 미생물 등 악신을 쫓는 이치가 있으며,떡에는 탄수화물과 소화제가 흠뻑 들어있다. 떡 먹고 체한 사람 받는가? 청주와 막걸리는 인체에 和氣를 불어넣는 작용을 하고, 사과, 배, 수박 등 과일은 식욕을 돋구는 역할을 하며, 특히 배는 소화제이다.
기타 음식과 칼, 성냥, 불, 작대기 등등은 유사시에 유익하게 쓸 수 있다.


12. 산에 등산하면 어떤 효과가 있는가?

눈으로는 형형색색의 색깔을 보므로 자연성 시각신경이 개발되고 코로는 자연성 냄새를 맡게 하여 자연성 후각신경이 개발되고 귀로는 새, 바람, 물소리를 들으므로 자연성 청각신경이 개발되고 혀로는 각종 옹달샘 물과 자연수, 음식물을 섭취하므로 자연성 미각신경이 개발되고 손으로는 나무뿌리를 잡고 산을 기어오르므로 조건 반사적으로 자연성이 개발되며, 발은 땅, 바위, 자갈 등을 밟으므로 자오성(自悟性) 본능이 개발된다 .


마음으로는 도시공간에 살다가 시원한 자연과 호흡을 같이하므로 싱싱한 산소를 들이마실 수 있고 또 땀방울은 인체의 노폐물을 빼내주어 건전한 세포를 길러준다. 등산은 신체적 건강과 새기분 충전 및 좋은 친구를 만나 서로 대화를 하니 그 즐거움은 세상천지에 어디 있을 것인가!


우리 고유의 산신제는 음력 정월 초하루(설날)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지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양력이 보편화된 지 오래이므로 양력 1월 1일부터 음력 대보름날까지 편한 날을 하루 택하면 지내는것이 요즘 보편화된 시산제입니다.그러므로 시산제는 보통 음력 정월(1월)에 지내는 것이 좋다.


시산제의 기원


지금과 같은 시산제를 올리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자료출처 : 월간 사람과산]


산악계에 시산제가 자리잡게 된 것은 27년 전인 1971년 서울특별시 산악연맹이 "설제(雪祭)"를 시작하면서부터라는 게 통설이다.서울시연맹은 1회 설제를 71년 2월 첫째주, 명성산에서 실시했으며 다음해인 72년에는 2월 첫째주 운길산에서 지냈다.


이원직회장(작고) 재임시 시작된 이 설제는 산악인을 대표하는 연맹으로서 산악인의 무사산행을 기원하고 연맹 산하 단체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이 "설제"는 초창기에 1천여명의 회원들이 모였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서울시연맹이 "설제"란 이름으로 매년 산제를 올리면서 연맹산하의 산악회와 안내산행을 하는 산악회 등도 산신에게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시산제를 수용하게 되었다.80년대 들어서면서 시산제는 하나의 유행처럼 산악계에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거의 모든 산악회가 연중 행사의 하나로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무사한 산행을 기원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시산제의 기원은 우리의 전통적인 신앙인 산악 숭배사상이라 하겠다.산에 제를 얼리고 소원을 기원하는 행위의 근원은 <삼국사기> 잡지 제사편에 전하는 신라의 5악 숭배사상에서 찾을 수 있다.


통일신라는 북으로 백두산, 남으로 지리산, 동으로 금강산, 서로 묘향산,중으로 계룡산을 5악으로 숭배했으며,조선시대에는 묘향산에 상악단,지리산에 하악단, 계룡산에 중악단을 설치하고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산신에게제를 지냈다.이런 산악 숭배사상은 동제나 서낭제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나라의 근심이나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을 산신에게 기원해안정을 찾고자 했던 것이라 풀이할 수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시산제는 산행의 안전을 기원하는 마음이 전통적인 산악 숭배사상과 맞물려 생겨난 것이라 하겠으며 최근에는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고단합을 위한 행사로 발전하고 있다.


시산제를 지내기 위해 고려할 점은 무엇인가.
우선 한적한 산행장소를 선택해야 한다.산행 후 제를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시산제 시간에 맞추어 여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라야 한다.굳이 시간에 또 많은 사람이 몰리는 혼잡한 산은 피해야 한다.산행코스가 너무 길 경우에는 산행시간이 늦어져 이날 산행의 궁극적인 목적인 제를 올릴 수 없게 될 수도 있으며 소란스럽다보면 경건해야 할 산제의 의미가 퇴색되고 만다.


또한 제를 올릴 수 있는 넓은 장소가 있는 산이라야 한다. 집안의 제사도 가장 넓은 안방을 이용하듯 제사상을 펼치고 여럿이 함께 서 있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특히 시산제는 보통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지내므로, 교통이 혼잡하지 않고 거리상으로 가까운 장소를 선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제수의 준비



산제의 제수는 돼지머리와 북어, 시루떡, 3가지 색 이상의 과일, 초 2자루와 향, 술 등이 기본이다. 과일은 "홍동백서"라는 유교식 제사 상차림처럼 붉은 것은 동쪽, 흰 것은 서쪽에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돼지머리는 서쪽, 떡은 동쪽에 놓는다. 돼지머리가 놓이는 것을 제외하고는 음식과 상차림의 방법에 있어 일반 젯상과 별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술은 소주가 휴대하기 편하다고 하여 소주를 쓰는 산제는 올리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한다. 정성스럽게 깔은 돗자리 위에 젯상을 마련하고 젯상 앞에 분향을 위한 향로를 준비하면 제수의 준비는 다 되었다.


제문



제문은 산신령께 산행의 안전을 기원하고 소망을 비는 것으로서, 우선 시산제의 시기와 장소, 산제를 올리는 이유를 밝히고 산에 대한 감사, 산악회 내의 기원 등으로 이루어진다. 한글로 쓴 현대식, 한글과 한문을 혼용해 쓰는 절충식, 한문으로만 쓰는 유교식 등이 있는데 보통은 한글과 한문을 혼용해 쓰고 있다. 그리고 제문은 한지에 종서로 쓰는 것이 원칙이다.
시산제 축문 예제


시산제의 순서



모든 준비가 끝나면 이제 산제를 지낼 차례이다. 산제의 순서는 유교식 제례순서인 강신(降神), 참신(參神), 초헌(初獻), 독축(讀祝), 아헌(亞獻), 종헌(終獻), 헌작(獻爵), 음복(飮福), 소지(燒紙)의 순이다.


유교를 숭배했던 우리 민족이니 만큼 시산제 역시 유교적 순서를 따르고 있다. 먼저 회장이나 원로회원이 강신의 절차를 밟게 되는데 제사상 아래 마련한 돗자리에 올라 향을 피우고 산신께 술을 바친 후 좌, 우, 중앙에 세번씩 술을 붓고 재배를 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강신시 모자를 벗고 예의를 표하는 것이 기본이다.


강신이란 초혼관이 된 산악인이 산신에게 산제를 지내게 된 연유를 고하고 지상으로 내려오게 하는 것이다. 초혼관이 허공에 손짓을 해가며 산신을 모셔오는 시늉을 할 때 산제 참가자들은 모자를 벗고 옷깃을 여미는 등 예를 갖추어야 하는데 이런 순서가 참신이다. 초헌은 산신에게 첫잔을 올리는 순서로서 대개 제주가 하며 술은 한 잔 올리며 절은 두 번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헌은 보통 제주인 산악회 회장이 맡게 된다.


그런 다음 독축을 할 때는 제주가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사고 없이 산에 다닌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하고 올해도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는 등 소망사항 등을 고한다. 아헌은 두 번째 잔을 올리는 것으로서, 대개 부회장이나 열성회원, 고령회원이나 이에 준하는 회원 또는 초청인사들이 맡고 있다. 종헌은 한 해 산행의 개근회원이나 최연소자가 맡는 경우도 있다. 종헌을 마치고 나면 누구나 분향할 수 있는 헌작이 이어지는데 회원이나 임원,외부인사 등 누구나 잔을 올리고 재배할 수 있다


음복<또는 철상(撤床)>은 제사상의 음식을 참석자 모두가 골고루 나누어 먹는 게 기본이며, 제사상의 음식을 먹으면 연중 탈이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철상의식이다. 제문을 태워 날리는 소지를 마지막으로 산제는 끝나게 된다. 소지는 제문에 쓰여진 기원이 산신령님께 전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장 경건하게 치러야 하며, 불티 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시산제는 제수 및 제문의 준비와 올바른 절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산제를 지내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한해의 무사산행을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시산제는 경건한 자세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지내야 한다. 제사를 올리는 동안 웃고 떠들거나 술에 취해 비틀거린다면 곤란한 일이다. 또한 시산제를 마친 후 남은 음식을 버리지 말고 쓰레기를 줍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시산제 지내는 방법[자료출처:월간 산,1999년1월호]

1. 사전 준비물

시산제를 지내려 할 때 가장 먼저 닥치는 문제는 언제, 어디서 지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리 고유의 산신제는 음력 정월초하루(설날)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지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양력이 보편화된 지 오래이므로 양력 1월 1일부터 음력 대보름날까지 편한 날을 하루 택하면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부분 산악회 회원들의 말이다.


산제 장소로는 산정에 널찍한 공터가 있는 이름난 산이면 우선 합격이지만 방향도 문제다.즉,제사상은 북쪽에 차리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각 가정에서 차례를 지낼 때 병풍을 친 쪽을 북으로 가정하듯,시산제 때도 "00산악회 00년 00월 00산악회 시산제"라고 쓴 플래카드를 설치한 곳을 북으로 간주하면 되리라는 것이 대부분 산악인들의 설명이다..


시산제에 쓸 음식인 제수는 어떤 것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원칙대로라면 그 양이 엄청나다.
비용도 비용이려니와 높은 산정으로 가져가야 하므로 양이 너무 많아서도 곤란하다. 때문에 극히 간단히, 반드시 필요한 것만 챙겨간다.돼지머리를 비롯해 대추, 밤, 감, 배에 사과까지 5과,그리고 북어포와 시루떡을 제기에 담았을 때 초라한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만 준비한다.


각 음식마다 제기 각각 하나씩,그리고 향로,잔을 물릴 모사그릇(흔히들 퇴주잔이라 부름), 젓가락을 놓을 제기,잔과 잔을 놓을 받침을 준비한다. 여기에 향과 향로, 양초 두 자루,깔개, 플래카드와 플래카드를 걸 때 쓸 끈만 준비하면 된다..


술은 거의 모든 산악회들이 탁주나 청주같은 곡주를 쓴다.산신은 곧 지신이니 땅에서 수확한 과실로써 빚은 술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물론 축문(혹은 제문)도 사전 준비해야 한다.


축문은 유세차(維歲次, "이 해의 차례는"의 뜻)로 시작하는 한문으로 쓰는 것이 원칙이나 그 뜻을 알아듣기 어렵기 때문에 한글로 풀어 쓰는 경우가 많다.축문에는 축문을 올리는 시일(시간), 축문을 올리는 사람의 신분, 제사의 대상,제사를 올리는 사실을 차례로 기록하고, "정성스레 제물을 바치오니흠향하옵소서"로끝맺는다. (아래 제문 참조)


2. 제물 차리기

시산제 장소에 도착한 뒤에는 플래카드를 걸고 깨끗한 깔개를 깔고 제삿상을 차리는데, 제물(제수)을 배열하는 방법이다. 제물의 종류는 각 지방마다, 또 집안마다 조금씩 다르다.하지만 어느 지방이건 지키는 원칙이 있는데 특히 진설(陳設),즉 제수배열법이 그렇다.


진설법은 홍동백서(붉은 것은 동쪽, 흰 것은 서쪽),생동숙서(날 것은 동쪽, 익은 나물류는 서쪽),어동육서(물고기는 동쪽, 뭍고기는 서쪽),두동미서(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로 외워두면 쉽다.


또한 맨 첫줄에 과일, 둘째줄에 나물과 포, 셋째줄에 탕, 네째줄에 적과 전,다섯째줄에 메(밥)을 올린다는 원칙도 있으니 참고로 한다.시산제 때는 대개 과일, 그리고 메를 대신해 떡을 올린다. 과일을 놓는 것도 순서가 있다.


제삿상을 마주본 상태에서 왼쪽부터 조율이시, 즉 대추, 밤, 감, 배의 순서로 놓는다.이는 대추는 씨가 하나여서 제왕을 의미하고,밤은 한송이에 3개가 열리므로 3정승, 감은 씨가 6개이므로 6판서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율이시에 사과를 더한 것은 "같은 종류의 제수는 홀수로 차린다"는 제례 전통 때문이다.한편 제삿상을 마주 바라본 상태에서 어포류는 왼쪽, 떡은 오른쪽에 둔다.


3. 제례 절차위에서 언급했지만 쉽게 풀어서 절차를 적어본다


원례 제례의 절차는 참신 혹은 강신, 진찬, 초헌, 아헌, 종헌, 첨작,개반삽시 등의 순서로 진행한다. 시산제 때는 이중 생육이나 어육을 올리는 단계인 진찬은 대개 준비하지 않으니만큼 생략한다.다만 홀기(笏記: 의식의 차레를 적은 글)나 집사자(執事者) 없이 우물우물 시산제를 진행하면 경건하이 크게 훼손하므로 반드시 홀기대로 순서껏 진행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대분분의 산악회의 충고다.


우선 대강의 준비가 갖추어지면 집사로 선정된 사람 중 한 명이 촛불을 밝히고 향을 피운 다음 "행사를 시작합니다"를 세번 반복한다.그 뒤 홀기를 읽으며 순서대로 진행하는데 이는 산악회의 최연장자가 전 회원의 왼쪽 옆에 따로 서서 읽어 나간다.


1.헌관 및 모든 집사와 제관은 제단 앞에 서 주십시오

(이 말에 모든 산악회원들이 제삿상과 5m쯤 거리를 둔 상태로 길게 모여선다).

2.집사는 초헌관을 모시고 제물을 점시하시오
(초헌관은 곧 제주로서 대개 산악회장이, 집사는 산악회의 주요 간부 두 사람이 맡으며, 집사 두 사람은 초헌관 양쪽에서 제사상 앞으로 모셔가는 시늉을 한다.
점시한다 함은 제수가 제대로 잘 차려졌는지를 살핀다는 뜻).


3.초헌관과 집사는 제자리로 돌아가시오.

4.헌관이하 모든 제관은 참신 재배를 하시오


(참신이란 산신앞에 참배한다는 뜻으로,전 회원이 두 번 절한다. 절 할때는 왼손을 오른손 위에, 왼발을 오른발 위에 올려놓는다. 재배 후에는 반절을 해야 하며,무릎은 항상 붙여야 한다).


5.초헌례를 행합니다. 집사는 초헌관을 모시고 손을 씻으시오

(제삿상으로부터 멀찌감치 꿇어 앉아 손을 씻는다. 이때 물수건으로 대신해도 좋다).

6.집사는 초헌관을 모시고 향로 앞에 인도하여 궤하시오

(집사 두 사람이 초헌관을 모시고 제단 앞으로 가서 세 사람 모두 꿇어앉는다).

7.집사는 향로와 향합을 헌관 앞에 놓으시오.

8.헌관은 향을 세 번 올리시오

(향을 분질러 종지에 담아 놓은 것을 세 번 향로 안에 뿌리는 것으로 대신).

9.집사는 술잔에 술을 부어 헌관에게 드리고 헌관은 잔을 받아 땅에 세 번 부으시오

(헌관이 잔을 받쳐 들면 집사 한 사람이 술을 따른다. 두 개의 잔 중 남성 신의 것인 왼쪽 잔을 채워 제삿상 앞의 중앙, 왼쪽, 오른쪽에 조금씩 나누어 붓는다).

10.헌관은 약간 뒤로 서서 재배를 하시오(두 번 절 한 후 반절).

11.헌관은 다시 영위(靈位) 전에 궤하시오(꿇어 앉음).

12.집사는 술잔에 술을 부어 헌관에 드리시오
(먼저 왼쪽 잔에 술을 부어 헌관에게 준다. 그러면 헌관은 잔을 받아 향위에 세 번 돌린다).

13.헌관은 술잔을 집사에게 주어 제상 위에 놓으시오

(여성 산신의 잔인 오른쪽 잔도 12,13의 절차를 밟는다).

14.집사는 저를 제물 위에 놓으시오

(두 집사는 포나 떡 위에 남성신과 여성신의 젓가락을 걸쳐 놓는다).

15.축관은 좌측에서 축문을 읽으시오

(축문을 읽는 사람, 즉 축관은 산악회에서 가장 목청 좋게 낭독할 수 있는 사람을 선정, 미리 대기시킨다. 축문 낭독을 할 때는 낭독자는 물론,전 산악회원이 꿇어 앉는다).

16.(축문 낭독이 끝난 뒤)헌관은 조금 뒤로 서서 재배하시오

(두 번 절 한후 반절).

17.집사는 초헌관을 원위치로 인도하시오.

18.아헌례를 행합니다

(아헌은 두번째 올리는 잔으로서, 대개 부회장이 올리며 순서와 격식은 초헌관과 똑 같다(다음의 25까지).

19.집사는 아헌관을 모시고 손을 씻으시오.

20.집사는 아헌관을 모시고 영위 전에 인도하여 궤하시오

(무릎을 꿇은 다음 집사는 초헌관이 올렸던 잔을 집어서 아헌관에게 준다.

그러면 아헌관은 이를 받아서 퇴주잔인 모사그릇에 세 번 나누어 잔을 비운다. 역시 왼쪽의 나성신 다음 여성신의 순서. 그러면 축관이 다음 21번을 읊는다).

21.집사는 술잔에 술을 부어 헌관에게 드리시오.

22.헌관은 술잔을 집사에게 주어 제상 위에 놓으시오.

23.집사는 저를 바르게 내려놓으시오

(남성신과 여성신의 젓가락을 다른 음식의 위로 옮긴다).

24.헌관은 조금 뒤로 물러서서 재배하시오.

25.집사는 아헌관을 원위치로 인도하시오.

이상, 18~25의 아헌은 부회장 이외에도 산악회원, 외부초청인사 등, 원하는 이는 누구나 할 수 있게 한다. 돼지머리의 입에다 고삿돈(기부금)을 먼저 꽂아놓은 다음 잔을 올린다. 시간상 문제가 될 것같으면 부회장 이외의 사람들은 홀기 낭독을 생략한다.

26.종헌례를 행합니다.집사는 종헌관을 모시고 영위 전에 궤하시오

(대개 산악회의 주요 간부가 종헌관을 맡는다).

27.집사는 술잔에 술을 부어 헌관에게 드리시오

(잔을 받아 향 위에 세 번 두른다).

28.헌관은 술잔을 집사에게 주어 제상 위에 놓으시오

(역시 왼쪽 잔, 오른쪽 잔의 순서).

29.집사는 저를 바르게 내려놓으시오(젓가락을 다른 음식 위로 옮긴다).

30.헌관은 조금 뒤로 서서 재배하시오.

31.집사는 종헌관을 원위치로 인도하시오.

32.집사는 초헌관을 모시고 영위 전에 궤하시오.

33.집사는 술잔에 첨작을 하시오

(놓인 잔에 술을 조금씩 더 따른다. 이는 신령께 술을 더 권하는 의미다).

34.초헌관은 약간 뒤로 서서 재배하시오.

35.집사는 초헌관을 원위치에 인도하시오.

36.헌관 및 모든 제관은 엎드려 감모를 하시오

(모든 산악회원이 경건한 마음으로 조금 오랫동안 가만히 엎드려서 37의 순서까지 기다린다).

37.축관은 세 번 기침을 하시오

(축관이 "어험, 어험, 어험"하고 세 번 헛기침을 하면 그것을 신호로 모든 회원이 몸을 일으킨다. 그뒤, "헌관 및 모든 제관은 바로 서주시오"라고 홀기 낭독자가 말하면 알어선다).

38.집사는 저를 내려놓으시오(젓가락을 제례 시작 전에 놓았던 자리로 옮긴다).

39.현관 및 모든 제관은 사신 재배를 하시오(즉, 신과 이별하는 의식이다).

40.음복례를 행합니다. 집사는 초헌관을 모시고 향탁 앞에 궤하시오.

41.집사는 영위 전에 있는 술잔을 헌관에게 드리시오.

42.헌관은 잔을 받아 음복하시오.

43.축관은 축문을 불에 태우시오

(무릎을 꿇고 불을 붙여 태운다. 산불의 위험이 있으면 그냥 가지고 내려간다).

44.헌관 � 축관은 자리에서 일어서시오.

45.집사는 초헌관을 모시고 원자리로 인도하시오.

46.집사는 예를 마쳤음을 고하시오

(집사중 한 사람이 "행사를 마쳤읍니다"를 3회 반복하여 외친다.그후 상을 뒤로 물려서 돼지머리를 잘라 "고시레!"를 한 다음 술과 음식을 전 회원이 나눈다).


이상, 격식대로 행해도 시산제에 걸리는 시간은 40분 정도라고 한다. 기왕 산신제를 할 예정이면 이 순서를 미리 적어 두었다가 따라하도록 한다


[시산제 제문 예제]
예제1

축문(祝文)

"檀紀 ㅇㅇㅇㅇ年 西紀 ㅇㅇㅇㅇ年 ㅇㅇ年(예,庚辰年) 2月 4日 바야흐로 "산을 사랑하는사람들의 모임"의 희망을 밝히는 찬란한 새해를 맞으며 ㅇㅇ山岳會 會員 一同은 辛巳年 無登山 始山祭를 거행함에 앞서 天地神明과 無登山神께 업드려 고하나이다.



전지전능하신 천지신명이시여.금일 우리는 선현의 발자취가 은은히 느껴지는 이곳 정상에서 지난 한해를 감사하고 반성하며 내일의 번영과 도약을 다짐하기 위한 일념으로 전체 회원의 정성을 모아 성스러운 祭를 올리나이다.

거듭 비옵건데 신사년 한해도 서로 화합과 사랑이 넘치게 하여 주시옵고 무사한 산행이 되도록 업드려 고하나니, 천지신명이시여, 이 한 잔 술을 흠향하여 주옵소서.

檀紀 ㅇㅇㅇㅇ年 西紀 ㅇㅇㅇㅇ年 ㅇ月 ㅇ日

ㅇㅇ山岳會 회원 일동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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