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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에서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호젓함’일 것이다. 세상의 인연에서 잠시 벗어나 나무와 꽃, 바위와 흙을 대면하면서 자신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것은 산행의 뿌 리칠 수 없는 매력이다. 그 같은 호젓함은 곧 자유로움과 통한다. 인적이 드문 산 속에서 홀로 걸어가면서 느끼는 해방감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쾌감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서울 시민의 둘 도 없는 안식처라 할 수 있는 북한산에서 이 같은 호젓함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연평균 500만명이 찾는 북한산은 주말이면 줄을 서서 올라가고 내려올 만큼 북적거린다.
특히 올해부턴 입장료가 폐지돼 탐방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국 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1~3월 북한산을 찾은 탐방객은 201만61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2% 늘어났다.
탐방객 수만 는 것도 아니다. 비봉 능선과 산성 주능선 등 주요 등산로(공식 명칭은 탐방로) 곳곳에선 북적거리는 인파들이 곳곳에 자리를 깔고 식사와 음주를 즐긴다.
등산로 바로 옆에서 펼쳐지는 이 같은 ‘만찬’으로 인해 산행의 호젓함은커녕 반찬냄새와 술냄새가 진동하는, 도떼기시장의 한 복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슬픈 일이다. 그렇지 만 등산 코스를 잘 선택한다면, 북한산에서도 호젓함을 맛볼 수 있다. 요즘은 웬만한 코스가 다 알려져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그래도 아직까지 몇몇 코스는 비교적 등산객의 발길이 드문 편이다.
그 중 하나가 지난해 초 자연휴식년제 구간에서 풀려난 사기막골 코스다. 백운대 뒤편(북서사면)으로 올라가는 이 코스는 6년간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묶여 있다가 지난해 초에야 해제돼 사람 들이 드문드문 찾기 시작했다.
◆ 찾아가는 길 = =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지하철 구파발 역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사기막골 입구에 내리면 된다. 차를 직접 몰고 가려면 북한산로로 접어들어 북한산성 입구를 지나 4, 5분 가량 송추 방향으로 직진하면 ‘사기막길’이란 팻말이 보인다.
팻말 밑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곧 사기막 통제소가 보인다. 여기서 비포장도로로 300m 정도 더 직진하면 오른쪽 소로에 ‘백운대’ 팻말이 조그맣게 서 있다.
◆ 나홀로 산행 = = 지난 8일 이 코스를 찾았을 땐 평일이기도 하려니와 황사까지 겹쳐 그야말로 인적이 드물었다. 코스 초입에서 백운대 바로 턱밑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2시간30분. 이 시간 동안 마주친 등산객은 고작 3명에 불과했다. 나홀 로 등산객 1명과 부부로 보이는 50대 남녀 한 쌍이었다.
사기막골 코스의 장점은 호젓함 외에도 골짜기에서 능선으로 이 어지는 산길의 다양함이다. 꽤 가팔라서 처음엔 헉헉대며 올라가야 하지만 30~40분 오르면 어느새 앞이 툭 터이면서 능선으로 연결된다. 능선을 타다 보면 큰 바위가 앞을 가로막기도 한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우회로가 나 있어 위험한 구간은 없다. 등산로는 정비가 잘 돼 있다. 경사가 심한 곳은 큼지막한 돌을 박아 놓아서 흙이 쓸려 내려가는 것도 막고, 오르기에도 편하게 해놓 았다. 하지만 너무 깔끔하게 등산로를 다듬어놓아 좀 서운한 느 낌도 든다. 보다 자연스럽게 옛 등산로를 놔 뒀으면 어땠을까하 는 생각이 든다.
사기막골 코스의 압권은 ‘숨은 벽’이다. 능선의 시원함을 만끽하며 걷다 보면 백운대의 웅장한 뒷모습을 배경으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암벽 봉우리를 만난다. 날카롭게 솟아오른 자태가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면서 심산유곡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동·서·남 방향에선 백운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해서 ‘숨은 벽’이란 이름이 붙은 이 봉우리는 암벽타기를 즐기는 이들이 곧잘 찾는 장소다. 물론 암벽등반 장비 없이 오를 엄두를 내선 안 된다. 70~80도 경사여서 만용을 부리다간 큰일 난다.
‘숨은 벽’ 바로 밑에 우회하는 길이 나 있다. 밤골 코스와 연 결되는 등산로다. 여기서 20~30분 더 올라가면 백운대 턱밑에 다다른다.
특별히 계곡을 좋아하는 이라면 사기막골 코스와 인접해 있는 밤골 코스를 권하고 싶다. 사기막골 초입에서 밤골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북한산로로 차를 타고 오다 보면 사기막골 입구 1㎞ 정 도 못미처에 밤골 입구가 있다. 여름엔 밤골 계곡의 수량이 꽤 풍부하기도 하려니와 무엇보다 계곡을 끼고 등산로가 연결돼 있 어 여름철 등산로로 제격이다.
◆ 연결되는 등산로 = 백운대 밑, 위문에서부터는 다양한 등산로가 연결돼 있다. 우이동 쪽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산성계곡 방 향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다양한 코스 중에서도 대남문 방향을 권하고 싶다. 위문에서부터 대남문까지는 약 2시간 걸린다. 코스는 비교적 평탄하며, 아기자기한 맛도 있다.
단 산성 주능선을 타면서도 호젓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산성에 붙어 있는 탐방로를 이용하지 말고, 탐방로 10여 m 아래에 나 있는 오솔길 같은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하산에서까지 인적 드문 산길을 걷고 싶은 이는 대남문을 지나 청수동 암문에서 코스를 잘 선택하면 된다. 청수동 암문에서 의상능선 방향으로 길을 잡은 다음 오른쪽 아랫길로 빠지면 상원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나온다.
남장대지를 지나 상원봉, 행궁지를 거쳐 중성문~대서문~산성입구(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로 연결된다. 특히 행궁지는 가을철 단 풍이 일품이다. 남장대지~행궁지까지는 의외로 찾는 이가 많지 않다.
청수동 암문에서 좀더 등산할 기력이 남아 있다면 의상능선 코스를 권한다. 지금은 너무 많이 알려진 데다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곳곳에 쇠파이프를 박아 어린애도 올라오지만 4, 5년 전만 하더 라도 의상능선은 초보 등산객에겐 만만찮은 코스였다.
나한봉~나월봉~증취봉~용혈봉~용출봉~의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은 북한산 능선 중 가장 빼어난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뚝 솟은 백운대와 만경대, 인수봉이 선명하게 눈앞에서 자태를 뽐내고, 여섯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만끽할 수 있는 산 행의 즐거움은 ‘과연, 북한산’이란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하지만 요즘 주말엔 등산객들이 꽤 많이 찾는 인기 코스가 돼 버려 호젓한 산행은 거의 포기해야 한다.
산행에서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호젓함’일 것이다. 세상의 인연에서 잠시 벗어나 나무와 꽃, 바위와 흙을 대면하면서 자신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것은 산행의 뿌 리칠 수 없는 매력이다. 그 같은 호젓함은 곧 자유로움과 통한다. 인적이 드문 산 속에서 홀로 걸어가면서 느끼는 해방감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쾌감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서울 시민의 둘 도 없는 안식처라 할 수 있는 북한산에서 이 같은 호젓함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연평균 500만명이 찾는 북한산은 주말이면 줄을 서서 올라가고 내려올 만큼 북적거린다.
특히 올해부턴 입장료가 폐지돼 탐방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국 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1~3월 북한산을 찾은 탐방객은 201만61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2% 늘어났다.
탐방객 수만 는 것도 아니다. 비봉 능선과 산성 주능선 등 주요 등산로(공식 명칭은 탐방로) 곳곳에선 북적거리는 인파들이 곳곳에 자리를 깔고 식사와 음주를 즐긴다.
등산로 바로 옆에서 펼쳐지는 이 같은 ‘만찬’으로 인해 산행의 호젓함은커녕 반찬냄새와 술냄새가 진동하는, 도떼기시장의 한 복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슬픈 일이다. 그렇지 만 등산 코스를 잘 선택한다면, 북한산에서도 호젓함을 맛볼 수 있다. 요즘은 웬만한 코스가 다 알려져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그래도 아직까지 몇몇 코스는 비교적 등산객의 발길이 드문 편이다.
그 중 하나가 지난해 초 자연휴식년제 구간에서 풀려난 사기막골 코스다. 백운대 뒤편(북서사면)으로 올라가는 이 코스는 6년간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묶여 있다가 지난해 초에야 해제돼 사람 들이 드문드문 찾기 시작했다.
◆ 찾아가는 길 = =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지하철 구파발 역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사기막골 입구에 내리면 된다. 차를 직접 몰고 가려면 북한산로로 접어들어 북한산성 입구를 지나 4, 5분 가량 송추 방향으로 직진하면 ‘사기막길’이란 팻말이 보인다.
팻말 밑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곧 사기막 통제소가 보인다. 여기서 비포장도로로 300m 정도 더 직진하면 오른쪽 소로에 ‘백운대’ 팻말이 조그맣게 서 있다.
◆ 나홀로 산행 = = 지난 8일 이 코스를 찾았을 땐 평일이기도 하려니와 황사까지 겹쳐 그야말로 인적이 드물었다. 코스 초입에서 백운대 바로 턱밑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2시간30분. 이 시간 동안 마주친 등산객은 고작 3명에 불과했다. 나홀 로 등산객 1명과 부부로 보이는 50대 남녀 한 쌍이었다.
사기막골 코스의 장점은 호젓함 외에도 골짜기에서 능선으로 이 어지는 산길의 다양함이다. 꽤 가팔라서 처음엔 헉헉대며 올라가야 하지만 30~40분 오르면 어느새 앞이 툭 터이면서 능선으로 연결된다. 능선을 타다 보면 큰 바위가 앞을 가로막기도 한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우회로가 나 있어 위험한 구간은 없다. 등산로는 정비가 잘 돼 있다. 경사가 심한 곳은 큼지막한 돌을 박아 놓아서 흙이 쓸려 내려가는 것도 막고, 오르기에도 편하게 해놓 았다. 하지만 너무 깔끔하게 등산로를 다듬어놓아 좀 서운한 느 낌도 든다. 보다 자연스럽게 옛 등산로를 놔 뒀으면 어땠을까하 는 생각이 든다.
사기막골 코스의 압권은 ‘숨은 벽’이다. 능선의 시원함을 만끽하며 걷다 보면 백운대의 웅장한 뒷모습을 배경으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암벽 봉우리를 만난다. 날카롭게 솟아오른 자태가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면서 심산유곡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동·서·남 방향에선 백운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해서 ‘숨은 벽’이란 이름이 붙은 이 봉우리는 암벽타기를 즐기는 이들이 곧잘 찾는 장소다. 물론 암벽등반 장비 없이 오를 엄두를 내선 안 된다. 70~80도 경사여서 만용을 부리다간 큰일 난다.
‘숨은 벽’ 바로 밑에 우회하는 길이 나 있다. 밤골 코스와 연 결되는 등산로다. 여기서 20~30분 더 올라가면 백운대 턱밑에 다다른다.
특별히 계곡을 좋아하는 이라면 사기막골 코스와 인접해 있는 밤골 코스를 권하고 싶다. 사기막골 초입에서 밤골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북한산로로 차를 타고 오다 보면 사기막골 입구 1㎞ 정 도 못미처에 밤골 입구가 있다. 여름엔 밤골 계곡의 수량이 꽤 풍부하기도 하려니와 무엇보다 계곡을 끼고 등산로가 연결돼 있 어 여름철 등산로로 제격이다.
◆ 연결되는 등산로 = 백운대 밑, 위문에서부터는 다양한 등산로가 연결돼 있다. 우이동 쪽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산성계곡 방 향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다양한 코스 중에서도 대남문 방향을 권하고 싶다. 위문에서부터 대남문까지는 약 2시간 걸린다. 코스는 비교적 평탄하며, 아기자기한 맛도 있다.
단 산성 주능선을 타면서도 호젓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산성에 붙어 있는 탐방로를 이용하지 말고, 탐방로 10여 m 아래에 나 있는 오솔길 같은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하산에서까지 인적 드문 산길을 걷고 싶은 이는 대남문을 지나 청수동 암문에서 코스를 잘 선택하면 된다. 청수동 암문에서 의상능선 방향으로 길을 잡은 다음 오른쪽 아랫길로 빠지면 상원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나온다.
남장대지를 지나 상원봉, 행궁지를 거쳐 중성문~대서문~산성입구(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로 연결된다. 특히 행궁지는 가을철 단 풍이 일품이다. 남장대지~행궁지까지는 의외로 찾는 이가 많지 않다.
청수동 암문에서 좀더 등산할 기력이 남아 있다면 의상능선 코스를 권한다. 지금은 너무 많이 알려진 데다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곳곳에 쇠파이프를 박아 어린애도 올라오지만 4, 5년 전만 하더 라도 의상능선은 초보 등산객에겐 만만찮은 코스였다.
나한봉~나월봉~증취봉~용혈봉~용출봉~의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은 북한산 능선 중 가장 빼어난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뚝 솟은 백운대와 만경대, 인수봉이 선명하게 눈앞에서 자태를 뽐내고, 여섯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만끽할 수 있는 산 행의 즐거움은 ‘과연, 북한산’이란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하지만 요즘 주말엔 등산객들이 꽤 많이 찾는 인기 코스가 돼 버려 호젓한 산행은 거의 포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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